보스턴매거진, '매사추세츠 경제 위기 직면' 진단
기업 이탈·인구 유출·연방 자금 삭감 '3중고'
고등교육·의료·바이오텍 3대 기둥 동시 흔들
BU 교수 "2026년 3분기 경기침체 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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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3-25 21:49본문
기업이 떠나고, 주민이 빠져나가고, 대학이 문을 닫고, 병원이 적자에 허덕인다. 연방정부는 매사추세츠의 자금을 공화당 우세 주로 돌리고 있다. 보스턴매거진이 3월 24일 보도한 장문의 분석기사에 매사추세츠 경제 위기 현 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케이프코드 감자칩으로 상징되는 매사추세츠 기업의 이탈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캠벨스(Campbell's)가 3월말 하이애니스 공장을 폐쇄하면서 49개 일자리가 사라진다. 전력 장비업체 신코어(SynQor)는 직원 250명과 함께 박스보로에서 뉴햄프셔로, 의료기술업체 아날로직(Analogic)은 500개 일자리를 안고 피바디에서 떠났다. 집카(Zipcar)는 2000년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이었지만 대규모 감원 대상이 됐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매사추세츠에서 약 500개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GSK는 케임브리지에서 펜실베이니아로 이전했다. 독일 바이오텍 기업 리페어론(Repairon GmbH)은 보스턴 대신 프로비던스를 미국 본사로 택했다. 허브스팟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할리건은 1월 X(옛 트위터)에 "매사추세츠가 걱정되기 시작한다"고 썼다.
사람도 떠나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1년간 매사추세츠에서 빠져나간 주민이 유입 인구보다 3만 3,340명 더 많았고, 이탈의 선두는 젊은 성인층이었다. 보스턴 글로브/서폭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이 높은 생활비 때문에 주를 떠나는 것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트럼프 정책이 매사추세츠에 미치는 충격을 분석했던 보스턴대(BU) 금융학과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가장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이민 단속, 의료·과학 연구비 삭감이 매사추세츠 핵심 산업에 불균형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인상만으로도 경제 성장에서 128억 달러가 줄고, 주 세수 10억 달러와 약 8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 윌리엄스 교수는 매사추세츠가 "2026년 3분기까지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트럼프가 2029년 퇴임해도 회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정부의 자금 삭감도 직격탄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매사추세츠에 유치된 ARPA-H 투자촉매허브는 첫 해에 약 3억 달러를 주 내 생명의학 기업들에 투입했지만, 올 1월 연방정부가 계약 종료 의사를 통보했다. 59개 일자리와 암 수술·농촌 병원급 의료·림프질환 치료 등 연결된 프로젝트 전체가 위험에 처했다. NIH 지원 과학자 대상 조사에서는 3분의 1이 보조금 프로그램이 종료됐다고 답했고, 42%가 연구원을 해외에 빼앗겼으며, 72%가 연구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응답했다. 제이 바타차리아 NIH 국장은 매사추세츠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앨라배마 같은 공화당 우세 주에 자금을 더 배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스턴매거진은 매사추세츠 경제의 3대 기둥인 고등교육, 의료, 바이오텍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12개 대학이 폐교하거나 합병됐고, UMass 챈 의대 박사과정 입학생은 1년 만에 73명에서 13명으로 급감했으며, 하버드는 과학 분야 박사과정 정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보스턴대는 6개 분야 대학원 입학을 중단했다. 학생 감소와 연구비 축소, 인공지능 확산이 대학 모델 전반을 흔들고 있다. 브랜다이스대 아서 레빈 총장은 "전체 대학의 20~25%가 문을 닫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이런 짓을 했다면 전쟁 행위로 선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도 심각하다. 주 내 약 24개 의료 시스템 중 흑자 운영은 6곳뿐이며, 급성중증치료 병원의 중간 영업마진은 마이너스 2%로 떨어졌다. 매스제너럴 브리검은 2억 5천만 달러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백 명을 해고했고, UMass 메모리얼 헬스는 2025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8,600만 달러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행동건강 프로그램, 청소년 약물남용 치료센터, 1차진료 클리닉 2곳을 폐쇄했다. 스튜어드 헬스케어 붕괴로 도체스터의 카니 병원과 내슈아밸리 메디컬센터가 문을 닫은 여파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메디케이드 삭감안이 시행되면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연간 4억 2,400만 달러가 추가로 빠져나갈 수 있다.
바이오텍은 여전히 미국 바이오 중심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외가 아니다. 매스바이오(MassBio)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전국 벤처캐피탈 점유율은 2% 하락했고, 투자 유치 기업 수는 13% 줄었다. 케임브리지 실험실 공실률은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FDA가 mRNA 독감 백신 검토 자체를 거부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타격을 입었다. 결정은 일주일 만에 번복됐지만, 매사추세츠 소재 바이오텍 기업들에게 "규칙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주거 문제도 악화 일로다. MBTA 커뮤니티법 시행 5년 만에 주택 재고 증가 효과는 1%에도 못 미쳤고, 임대료는 역대 최고 수준인 반면 공실률은 최저다. 렌트컨트롤이 주민투표에 반영되자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연금 투자를 운용하는 내셔널 리얼에스테이트 어드바이저스의 제프 캔은 보스턴에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겠다며 애틀랜타와 워싱턴 DC로 방향을 돌렸다고 밝혔다. 보스턴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세수 부족은 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부동산 가치 하락, 세수 감소, 공공서비스 축소, 추가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파멸의 순환(doom loop)'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사추세츠 전역에서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약 0.5%포인트 높아졌고, 2024~2025년에 순 4,500개 일자리가 줄었다. 의료 부문 채용을 제외하면 감소 폭은 2만 개를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사추세츠산업협회(AIM)의 기업 신뢰지수는 11개월 연속 비관적 전망을 기록했다.
힐리 주지사는 "연방 정책과 높은 비용으로 인한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스 교수는 "주지사나 우 시장 차원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파이오니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는 팬데믹 이전보다 민간 부문 일자리가 약 2만 4,000개 적은 4개 주 중 하나이며, 2024년 4~6월에만 기업 5,000개 이상이 순감했다.
보스턴매거진은 "매사추세츠가 재앙을 피할 수 있느냐"고 물으며, 현재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매사추세츠가 옳은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보다 경쟁력 강화라는 현실적인 과제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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