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 총격 용의자 31세 칼텍 졸업생
콜 앨런, 카말라 해리스 후원자, 2024년 "이 달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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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4-26 13:47본문
4월 25일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Dinner) 행사장 밖에서 총격 사건 용의자는 명문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ltech) 졸업생이자 최근 '이 달의 교사' 상을 받은 31세 캘리포니아 남성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현지시간 오후 8시 36분경 워싱턴 힐튼(Washington Hilton) 호텔의 무도회장 밖 보안 검색대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산탄총 1정, 권총 1정, 칼 여러 자루로 무장한 채 검색대를 돌파해 시크릿서비스 요원에게 발포했다. 요원은 방탄조끼를 착용한 덕에 큰 부상은 면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밴스 부통령, 내각 인사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캘리포니아주 토랜스(Torrance) 거주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Cole Tomas Allen)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앨런은 경찰에 체포돼 수도경찰청 산하 한 분소에 구금됐으며, 28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그는 폭력 범죄 중 화기 사용 및 위험한 무기로 연방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 두 가지로 기소됐다. 워싱턴DC 연방검사 지닌 피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인물은 가능한 한 많은 피해와 손상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앨런이 미국에서 가장 학업 강도가 높은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칼텍에서 2017년 기계공학(mechanical engineering)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도밍게즈힐스(California State University, Dominguez Hills)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밟아 2025년 졸업했다.
졸업 후 앨런은 토런스 소재 사설 학원 'C2 에듀케이션(C2 Education)'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2024년 12월 회사로부터 '이 달의 교사(Teacher of the Month)'로 선정됐다. 회사는 당시 링크드인 게시물에 '영감을주는교육자(InspiringEducators)'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칼텍 시절 그는 휠체어용 비상 브레이크 시제품을 개발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고, 'Bohrdom'이라는 인디 게임을 개발해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1.99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앨런이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체포 후 수사관들에게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쏘고 싶었다고 진술했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다고 명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가 작성한 '선언문(manifesto)'이 발견됐으며, 그 안에는 행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명확히 적혀 있었다고 미 고위 관계자는 CBS에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반트럼프 및 반기독교 성향의 글이 발견됐다.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앨런은 정당 선호를 표시하지 않은 무당파였다. 다만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24년 민주당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25달러를 기부하면서 '해리스 대선 캠페인용’이라고 메모를 남겼다.
블랜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앨런이 토요일 소지하고 있던 두 자루의 총기를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서 밝혔다. 산탄총은 2025년 8월에, 권총은 2023년에 구매한 것으로 기록상 확인됐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까지 기차로 이동했으며, 사건 전날인 금요일에 워싱턴 힐튼에 투숙했다. 그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는 압수됐고, 수사관들은 별도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토랜스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인구 14만 명의 도시로, 랜치형 주택이 주를 이루는 중산층 동네다.
토랜스 시장 조지 K. 첸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토랜스 주민이라는 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연결고리는 깊이 우려스럽지만, 한 개인의 행위가 우리 시(市)를 정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토랜스시가 정치적 폭력, 극단주의, 모든 형태의 증오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를 "외로운 늑대(lone wolf)이자 정신 나간 자(whack job)"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찬을 30일 안에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CBS뉴스 백악관 선임특파원이자 백악관 출입기자단 협회 회장인 웨이지아 장(Weijia Jiang)은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내 머릿속에는 일곱 살 딸과 남편, 부모님이 그곳에 함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수정헌법 1조와 자유를 함께 기념하기 위해 모인 밤이었지만, 동시에 이 나라에서 그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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