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의회 후보 지지…대상은 한국계 댄 고
매사추세츠 6지구 연방하원 경선…해리스·부티지지에 이은 거물급 인사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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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5-07 13:52본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5월 4일 매사추세츠 6지구 연방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대니얼 애릭 고 후보(40, 댄 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5년 1월 퇴임한 이후 의회 선거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후보 캠프는 6일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과 고 후보가 통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고 후보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투사”라고 평가하며, “그는 훌륭한 연방하원의원이 될 것이고, 그를 지지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행정부에 있을 때 직접 봤다.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댄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고 후보가 정부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에 깊이 마음을 써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시절의 댄 고
이번 지지는 댄 고 정치 여정의 새로운 국면으로 읽힌다. 캐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마티 월시 전 노동장관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이미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까지 더해지면서 고 후보는 민주당 주류 인사들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6지구 경선에서 고 후보는 초반부터 전국적 지지망과 선거자금 면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앤도버뉴스에 따르면 고 후보는 수십 명의 선출직 인사, 노동조합, 전국 정치 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6지구 경선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FEC자료에 따르면 고 후보 캠프는 현재 3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매사추세츠 연방하원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마자 중에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2위 존 베치아의 240여만 달러 모금에 100만달러 이상 앞서고 있다.
고 후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대해 “엄청난 영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 우리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이뤄낸 진전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 나는 맞서 싸우고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출마했다. 렛츠 고”라고 밝혔다.
고 후보는 자신의 한국 성씨인 ‘고’를 활용한 “렛츠 고”를 캠페인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영어권 유권자들에게는 “가자”는 선거 구호로 들리지만, 한인사회에는 후보의 한국계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이중적 메시지로 읽힌다. 고 후보가 2017년 처음 연방하원 출마를 검토하던 때부터 사용해온 문구로, 이번 선거에서도 그의 대표적인 캠페인 구호로 자리 잡고 있다.
고 후보는 한인사회와 깊은 인연을 가진 한국계 미국 정치인이다. 부친 하워드 고 박사는 매사추세츠 보건국장과 오바마 행정부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삼촌 해럴드 고 박사는 예일대 로스쿨 학장과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 법률고문을 역임했다. 친조부 고광림은 1960년 한국의 주미대사 직무대행을 지냈다. 모친 클로디아 애릭은 레바논계 안과 의사다.
2018년 고 후보는 매사추세츠 3지구 연방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로리 트래핸 후보에게 불과 145표 차로 패배한 뒤, 재개표 결과를 받아들였다. 당시 고 후보는 “이번 도전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재도전 가능성을 남겼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고 후보는 다시 연방하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에는 3지구가 아니라 매사추세츠 6지구다. 세스 몰튼 현역 의원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에드 마키 연방상원의원에게 도전하기 위해 하원 의석을 비우면서, 6지구는 민주당 내 오픈 시트 경선 지역이 됐다. 보스톤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고 후보가 몰튼 의원의 상원 출마 선언 직후 가장 먼저 6지구 출마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사추세츠 앤도버에서 자란 고 후보는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하버드대 학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보스턴 시청에서는 마티 월시 전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했으며, 2018년 연방하원 첫 도전 이후 앤도버 셀렉트보드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 합류해 노동부 비서실장, 백악관 특별보좌관 및 부내각비서관 등으로 일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지지가 고 후보에게 순풍으로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매사추세츠 6지구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지만, 2024년 대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지는 고 후보에게 전국적 무게감을 실어주는 동시에, 민주당 유권자들이 과거 바이든 행정부 인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한인사회에도 상징성이 크다. 2018년 145표 차 석패 이후 지역 정치와 백악관을 거쳐 다시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는 매사추세츠에서 배출되는 첫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이 된다. 한인사회가 오랫동안 지켜봐 온 댄 고의 두 번째 도전이 이제 전직 대통령의 공개 지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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