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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발발에 월가 ‘안전자산으로 도피’ 전략 강화

유가·호르무즈 해협 주목...국채·금·달러·스위스프랑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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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뉴욕 증시

중동에서 벌어진 미·이스라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월가가 다시 한 번 ‘안전자산 우선(haven-first)’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월요일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달러·원자재·채권 으로 몰리면서 변동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리스크 축소(디레버리징)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틱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시장 예상보다 공격 규모와 이란의 대응이 컸다”며 “우선 피난처로 이동하고 나중에 질문하는 전략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단기 미 국채 수익률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해협이 열려 있다면 주식은 충격을 소화할 수 있지만 막힌다면 모든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7월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하루 동안 0.4% 하락하며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10% 이상 조정 전엔 매수 서두르지 말라”

바클레이스(Barclays Plc) 전략가들은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buy the dip)’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제이 라자드약샤 글로벌 리서치 회장은 “미국인 사상자 발생, 이란 지도부 타격, 해협 교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위험 대비 보상이 매력적이지 않다”며 “S&P 500이 10% 이상 조정될 때가 돼야 매수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은 유가가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단기 인플레이션 공포가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분쟁이 기업 실적과 성장률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수에즈 자산운용의 프랜시스 탄은 “걸프 지역 긴장이 수개월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며 “이 경우 2026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지겠지만,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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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더 취약

가마 자산운용의 라지브 드 멜로는 “대다수 신흥국은 순수 원유 수입국이기 때문에 유가 급등은 경상수지 악화와 실질소득 감소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최근 신흥국 자산이 강세를 보여온 만큼,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여력이 줄어든 상태라는 평가다.


방어주·에너지주 부각

인테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는 에너지, 금속, 부동산, 유틸리티, 방산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소비재와 항공주는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 전략가들은 “세계 질서가 점점 분절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는 복원력을 중심으로 재구성돼야 한다”며 금과 전략적 산업 노출을 강조했다.


채권 시장, ‘안전자산 vs 인플레이션’ 줄다리기

두바이 소재 아케비움의 맥상스 비소 연구 책임자는 “초기 반응으로 미 국채 수익률은 5에서 10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안전자산 수요가 충돌하며 장기 채권 금리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 금리는 3.5%에서 3.75% 수준이고, 물가는 약 3% 부근이다. 에너지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정책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정학적 뉴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장은 이미 고평가, 무역 정책 불확실성, 인공지능발 산업 재편, 민간 신용시장 리스크 등 여러 불안 요인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유가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월가는 당분간 ‘공격보다 방어’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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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장명술 편집장 [email protected]
장명술은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2005년 보스톤코리아를 창간해 22년째 보스턴·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룬다. 그가 이끄는 보스톤코리아는 2024년 미국 로컬 뉴스 지원 이니셔티브 프레스포워드(Press Forward)의 공모(Open Call) 지원 대상 매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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