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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250주년... 보스톤 한인이 꼭 가볼 만한 '독립전쟁 당시의 집' 6곳

폴 리비어부터 워싱턴 사령부, 노예 거처까지

주말 한나절·하루 코스로 만나는 1776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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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5-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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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2026년, 매사추세츠 전역에서는 1년 내내 'MA250'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 전시와 거리 퍼레이드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1776년의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독립전쟁 당시의 집(Revolutionary-era homes)' 탐방이 적격이다. 


매사추세츠 주거주공동체부(EOHLC)가 18곳을 추천했지만, 한정된 시간을 들여 다녀올 만한 진짜 가치 있는 집은 그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보스톤 한인 가족이 주말 한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은 6곳을 추렸다.


① 폴 리비어 하우스 (Paul Revere House) — 보스턴 노스엔드

보스턴 다운타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집(1680년 건축)이다. 폴 리비어가 1770년부터 30년간 살았고, 1775년 4월 18일 밤 영국군 진격 소식을 듣고 한밤중을 달려나간 바로 그 출발점이다. 프리덤 트레일에 포함된 유일한 개인 가옥이라 이탈리아계 동네 노스엔드 산책과 자연스럽게 묶을 수 있다.

집 자체는 작아서 30~45분이면 둘러본다. 폴 리비어 가족이 실제 사용한 가구, 그가 직접 만든 은제품, 안장과 권총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성인 6달러, 학생 5.5달러, 5~17세 어린이 1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1~3월에는 월요일 휴관, 그 외에는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15분 개관. 지하철은 오렌지·그린라인 헤이마켓(Haymarket)역 또는 블루라인 아쿠아리움 역 하차. 주차는 어렵다.

주소: 19 North Square, Boston홈페이지: paulreverehouse.org 전화: (617) 523-2338


② 롱펠로 하우스 - 워싱턴 사령부 (Longfellow House : Washington's Headquarters) — 케임브리지

조지 워싱턴 장군이 1775년 7월부터 9개월간 대륙군을 지휘한 실제 사령부다. 보스턴 포위전 당시 미국 독립군의 작전이 이 집 식탁 위에서 짜였다. 후일에는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가 이 집에 살며 '폴 리비어의 한밤중 질주' 등 대표시를 썼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운영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버드 스퀘어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어 케임브리지 산책 코스로 좋다. 단, 5월 말~10월 말의 시즌제 운영이라 방문 전 운영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주소: 105 Brattle Street, Cambridge홈페이지: nps.gov/lon전화: (617) 876-4491


③ 핸콕-클라크 하우스 (Hancock-Clarke House) — 렉싱턴

1775년 4월 19일 새벽, 렉싱턴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폴 리비어가 말을 달려와 "영국군이 온다!"고 외친 그 집이 바로 여기다. 미국 독립선언서 서명자 존 핸콕과 새뮤얼 애덤스가 영국군 체포를 피해 숨어 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집을 보고 도보로 가까운 렉싱턴 그린(Lexington Green, 첫 총성이 울린 전투 현장)을 함께 둘러본 뒤, 차로 15분이면 다음 목적지인 콩코드까지 갈 수 있다. 운영 기간 중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개관(매시 정각 가이드 투어 시작). 11월부터는 주말만 운영. 매년 4월 19일 전후 패트리어츠 데이(Patriots' Day) 주간에는 새벽 재현 행사가 열린다.

주소: 36 Hancock Street, Lexington  홈페이지: lexingtonhistory.org운영: 렉싱턴 역사박물관(Lexington History Museums)


④ 올드 맨스 (The Old Manse) — 콩코드

1775년 4월 19일 오전, 영국군과 식민지 민병대가 처음으로 정면 충돌한 '노스브리지(North Bridge)' 전투. 그 전장이 바로 이 집 뒷마당 너머로 보인다. 1770년 지어진 이 집에서 어린 랠프 월도 에머슨이 자랐고, '자연' 초고를 이 집에서 썼다. 후일 나대니얼 호손과 그의 아내 소피아가 이 집에서 신혼생활을 보내며 호손이 단편집 '올드 맨스의 이끼(Mosses from an Old Manse)'를 썼다.

식당 창문 유리에는 호손 부부가 다이아몬드 반지로 새긴 글귀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역사와 미국 문학이 한 집에서 만난다는 점이 이곳의 특별함이다. 매사추세츠 비영리 보존단체 'The Trustees of Reservations'가 운영하며,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 가능하고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도보 5분 거리에 미닛맨 국립역사공원(Minute Man National Historical Park)의 노스 브리지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주소: 269 Monument Street, Concord홈페이지: thetrustees.org/place/the-old-manse  전화: (978) 369-3909


⑤ 로얄 하우스 & 노예 거처 (Royall House & Slave Quarters) — 메드퍼드

미국 독립혁명을 자유의 영웅 이야기로만 보는 시각에 균열을 내는 집이다. 영국 왕당파(Loyalist)였던 아이작 로얄 가족의 화려한 저택과 — 같은 부지 한쪽에 남은 — 노예 거처가 함께 보존돼 있다. 매사추세츠에서 가장 큰 노예 소유 가문이었던 로얄 가에는 60명 이상의 흑인이 노예로 살았으며, 노예 거처는 미국 북부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독립형 노예 거주 건물이다.

매사추세츠가 자유와 독립을 외치는 동안 같은 땅에서 노예제가 운영되고 있었다는 모순. 이 집을 둘러보고 나면 미국 건국 당시의 상황이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2023년 하버드 로스쿨이 50만 달러 후원과 협력 협정을 맺어, 학교가 노예제로부터 얻은 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2026년 시즌은 6월 6일부터 10월까지 주말(토·일) 오후 1시~4시 개관. 노예 거처 자체는 무료입장이며, 본채 가이드 투어만 입장료를 받는다. 보스턴에서 차로 약 15분 또는 그린라인 익스텐션 메드퍼드/터프츠역에서 도보 7~10분.

주소: 15 George Street, Medford  홈페이지: royallhouse.org 전화: (781) 396-9032


⑥ 로빈스 하우스 (The Robbins House) — 콩코드

콩코드에 가는 길에 함께 들를 만한 작지만 인상적인 곳이다.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 독립혁명 참전용사 시저 로빈스가족이 살던 집으로, 현재는 콩코드의 흑인 역사와 노예제 반대 운동 역사를 조명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특히 시저 로빈스의 손녀 엘런 개리슨에 관한 전시가 인상적이다. 콩코드에서 나고 자란 엘런은 1866년 미국 최초의 시민권법(Civil Rights Bill)이 통과되자, 메릴랜드의 한 기차역 대합실에 의도적으로 들어가 인종 분리에 도전한 인물이다. 미국 독립을 위해 싸운 흑인 군인의 이야기, 그리고 그 후손들이 이어간 시민권 운동의 흔적을 만난다.

올드 맨스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콩코드 하루 코스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잡기 좋다. 시즌제 운영이며 입장료는 자유 기부제다.

 주소: 320 Monument Street, Concord  홈페이지: robbinshouse.org


제안 코스

▲ 보스턴 도심 반나절 코스 — 폴 리비어 하우스 + 노스엔드 점심 + (도보 또는 T) 케임브리지 롱펠로 하우스.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 가능.


▲ 렉싱턴-콩코드 하루 코스 — 핸콕-클라크 하우스(아침) → 렉싱턴 그린 → 콩코드 미닛맨 국립역사공원·노스 브리지 → 올드 맨스 → 로빈스 하우스. 차량 필수. 콩코드 다운타운에서 점심 추천.


▲ 잊혀진 이야기를 듣는 코스 — 로얄 하우스 & 노예 거처(메드퍼드) + 보스턴 흑인 헤리티지 트레일(Black Heritage Trail). 자유와 노예제가 공존했던 매사추세츠의 다른 얼굴을 만난다.


대부분의 가옥이 시즌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각 가옥 홈페이지에서 운영 일정과 입장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사추세츠 250주년 공식 일정과 연계 행사는 massachusetts250.org에서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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