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돈보다 부족한 것은 전력
구글 800억달러 조달에도 AI 인프라 병목 심화
전력망 연결 지연에 내년 완공 예정 시설 60% 착공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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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6-03 16:12본문
빅테크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를 데이터센터 건설에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프라 구축은 계획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AI 산업의 최대 병목은 자금이 아니라 전력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투자 자금을 계속 늘리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가동하기 위한 전력 확보가 쉽지 않아 공사 지연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일 AI 투자 확대를 위해 80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는 확보한 자금보다 이를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2027년 완공 예정인 데이터센터 용량 가운데 60% 이상은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추가로 약 7%는 이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인허가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전력이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중간 규모 도시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회사와 전력망 운영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건설 신청이 폭증하면서 관련 심사 절차도 크게 밀려 있는 상황이다.
텍사스대 오스틴의 에너지 전문가 조시 로즈는 "실제로 건설될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되는지, 또 전력망에 얼마나 부담을 줄지 예측하기 어려워 절차 자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은 경쟁사들과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올해 풍력·태양광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47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수 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개발 사업을 직접 확보하게 됐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 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수요 반응(Demand Response)'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2일 수요 반응 전문기업 볼투스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 지역에서 최대 100메가와트 규모의 추가 전력 여유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향후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자금 조달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빠르게 전력을 확보하고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른다는 분석이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xAI와 메타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협력해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재가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자체 발전소 건설도 쉽지 않다. 가스 터빈과 변압기 공급 부족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AI 산업이 직면한 현실은 자금 부족이 아니라 전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월가가 수천억 달러를 공급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전기를 공급받아 가동되지 못하면 AI 투자 경쟁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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