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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뮤즈, ‘에이전트의 챗GPT 모멘트’ 열었나…AI 열풍에 월가도 들썩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메타·반도체주 급등, 여행·금융 플랫폼은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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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오르면서 AI 시장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예약과 쇼핑, 이메일 발송 등 실제 일을 대신 처리하는 AI뮤즈가 메타에 ‘챗GPT 모멘트’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픈AI가 이달 초 공개한 ‘GPT-6 아스트라’에 이어 메타의 뮤즈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AI 활용이 일상 생활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가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활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강조했다면, 뮤즈는 소비자가 일상적인 일을 맡길 수 있는 AI 비서 역할을 앞세웠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답변의 정확도와 모델 성능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끝내 주는가’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메타가 9월 8일 출시한 뮤즈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웹사이트를 열고 양식을 작성하거나 여행 예약과 요금 협상 등을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메타에 따르면 이용자가 앱을 닫은 뒤에도 작업을 이어가며,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처럼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는 승인을 요청한다. 뮤즈 앱이나 왓츠앱에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일을 맡길 수 있다.


이런 사용 방식은 AI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편리함을 체감하기 쉽다. 여행 일정을 추천받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약까지 맡기고, 통신요금을 줄이는 방법을 묻는 데서 나아가 협상까지 요청하는 식이다. 메타는 기본적인 이용을 무료로 제공하고, 더 많은 작업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구독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반응은 빠르다. CNBC가 21일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후 13일 동안 250만건 넘게 다운로드됐다. 각 앱의 출시 후 13일간 다운로드를 비교하면 클로드는 약 40만건, 그록은 약 20만건이었다. 챗GPT는 약 310만건으로 뮤즈보다 많았다. 다만 앱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뮤즈가 챗GPT 이후 가장 널리 쓰이는 소비자용 AI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메타의 광범위한 이용자 기반과 무료 서비스,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기능이 초기 확산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이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뮤즈 출시 이후 21일 종가까지 20% 넘게 올랐으며,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천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특히 21일 하루에만 11% 넘게 뛰면서 AI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주도 강하게 반응했다. 21일 인텔은 약 12%, AMD는 약 10%,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약 17% 상승했다. AMD는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6% 올라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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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개인 컴퓨터 관련 수요가 늘어 대중화될 것이 예상되면서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잠재 수요를 자극했다. 배런즈는 이 같은 기대가 인텔과 AMD, Arm의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수혜 기대는 전자상거래와 통신 서비스로도 번졌다. 메타와 쇼피파이는 뮤즈가 쇼피파이 판매자들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서비스 ‘숍 페이’를 연동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AI가 실제 거래를 늘릴 가능성에 주목했고, 쇼피파이와 통신 플랫폼 트윌리오 주가는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상승했다.


그러나 뮤즈 열풍이 모든 테크기업에 호재인 것은 아니다. 22일에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상승한 반면, 우버와 리프트, 여행 예약업체 익스피디아, 금융회사 찰스슈왑은 하락했다. AI 에이전트가 여행 예약과 상품 검색, 금융 서비스 선택을 대신하면 기존 플랫폼이 고객과 직접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나스닥은 0.45% 올라 사상 최고 종가를 다시 경신했지만, S&P500은 사실상 보합에 머물렀고 다우지수는 0.36% 하락했다. AI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체를 일제히 끌어올리기보다 업종과 기업별 주가를 갈라놓는 양상이다.


기존 플랫폼과의 충돌도 현실화했다. 아마존은 21일 뮤즈가 자사 플랫폼에서 쇼핑하는 것을 차단했다. 소비자가 AI에게 일을 맡기더라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접근과 거래를 허용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인 셈이다.


서비스의 신뢰성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로이터는 메타가 일부 전화 업무를 사람이 대신 처리하는 기능을 직원 대상으로 시험했으며, 충분한 고지 없이 진행됐다는 지적 이후 해당 기능을 일단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개인용 AI 에이전트 시장에는 뮤즈에 앞서 주목받은 스타트업도 있다.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Spear Street Technology)가 운영하는 인스팅크트(Instinct)는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나 왓츠앱으로 요청을 받아 예약과 요금 협상, 이메일 처리 등 뮤즈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 회사는 기업가치 약 100억달러를 기준으로 1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오픈AI도 개인용 AI 에이전트 시장에 조만간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가 20일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명과 출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뮤즈가 ‘에이전트의 챗GPT 모멘트’로 자리 잡을지는 초기 다운로드 열기가 반복 사용과 매출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소비자가 일을 맡길 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 맡긴 일을 끝까지 처리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다음 평가 기준이다.


장
장명술 편집장 [email protected]
장명술은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2005년 보스톤코리아를 창간해 22년째 보스턴·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룬다. 그가 이끄는 보스톤코리아는 2024년 미국 로컬 뉴스 지원 이니셔티브 프레스포워드(Press Forward)의 공모(Open Call) 지원 대상 매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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