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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4인 가족 중산층 되려면 얼마 벌어야 하나?

2020년 11만7천달러에서 4년 만에 49% 급증

주택·보육·의료비 폭등에 공식 물가보다 생활비 더 빠르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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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6-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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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덕보트. 매사추세츠의 주거비와 의료비로 인해 중산층 생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보스턴의 덕보트. 매사추세츠의 주거비와 의료비로 인해 중산층 생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매사추세츠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는 성장하고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많은 가정은 오히려 생활이 더 빠듯해졌다고 느낀다. 연구 결과 실제 중산층 가정의 생활비 부담은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글로브가 매사추세츠 정책연구기관 매스아이엔씨 정책센터(MassINC Policy Center)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와 학령기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이 중산층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2024년 기준 17만4천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0년의 11만7천달러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매사추세츠 중산층 가정의 생활비 부담은 공식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계 예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보다 28%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많은 가정이 “월급은 올랐는데 왜 더 살기 어려운가”라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한다. 공식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실제 중산층 가정이 매달 지출해야 하는 주택비, 보육비, 의료비, 식비, 교통비 등은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담은 주택비다. 매사추세츠의 주택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상승한 주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년 동안 주택 관련 비용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세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액보다 더 높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의료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 매스아이엔씨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의 의료비는 지난 20년 동안 150%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보육비와 교육비, 은퇴 저축, 기본적인 여가 비용까지 포함하면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 기준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보고서는 기존의 단순한 생계비 계산이 중산층 가정의 실제 생활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스아이엔씨가 사용한 중산층 예산에는 고등교육, 은퇴저축, 기본적인 여가 활동 등 일반 가정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이 포함됐다.


소비 양극화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필수 지출에 집중하며 소비를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은 여전히 소비를 늘리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상위 10% 소득 계층은 전체 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식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반 가정의 체감 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소득층의 소비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이 현실을 가리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이 소비하는 의류나 여가 상품등은 가격이 안정된 반면 중산층이 부담하는 주거비, 공공요금, 식료품이 상승는 큰폭으로 올랐다. 이들을 평균을 내면 당연히 평균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3% 올랐다는 CPI와 달리 중산층이 내는 물가는 8-10%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엘리스 라포자 매스아이엔씨 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는데도 사람들이 생활비 부담을 계속 호소하는 이유는 실제 부담하는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며 “공식 물가상승률이 일반 가정이 겪는 생활비 상승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담은 인종별 격차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가운데 중산층 기준을 충족하는 비율은 흑인과 라틴계 가정이 백인 가정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도 중산층의 어려움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레이밍햄의 푸드팬트리 대니얼스 테이블(Daniel’s Table)은 최근 몇 달 사이 처음으로 식료품 지원을 요청하는 영어권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직장이 있고, 일부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식비와 유류비, 주거비 상승으로 생활이 흔들리고 있다.


데이비드 블레이스 대니얼스 테이블 설립자는 이들을 “벼랑 끝의 중산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간신히 버티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 매사추세츠 가구당 평균 1천달러 이상의 추가 연료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연방 건강보험 세액공제 종료로 일부 주민의 건강보험료는 최대 2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생활비 부담은 인구 유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매사추세츠를 떠나는 가구의 약 90%는 연소득 20만달러 미만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이 주택비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다른 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비비아나 아브레우-에르난데스 매사추세츠 예산정책센터 대표는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누구를 위한 경제인가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의 중간 가구소득은 약 10만4천달러이지만, 4인 가족이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은 이미 그보다 훨씬 높은 17만4천달러에 이르렀다.


결국 이번 분석은 매사추세츠에서 중산층이라는 말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과 맞벌이 소득만으로도 가능했던 생활이 이제는 연소득 17만달러를 넘겨야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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