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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주민들이 호구?... 전기료 10년간 123억달러 더 부담

매사추세츠 기본공급 고객, 실제 도매가격보다 평균 43% 비싸게 부담

전력업계 “고정요금에는 겨울철 가격 폭등 위험과 재생에너지 비용 포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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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8-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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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지역 가정과 소규모 사업체들이 지난 10년 동안 실제 전력 도매가격보다 총 123억달러를 더 부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국 평균 전기료의 2배를 지불하고도 원인을 몰랐던 매사추세츠 주민들은 이 결과로 호구였음이 밝혀진 것이다. 


캠브리지 소재 에너지 연구기관 시냅스 에너지 이코노믹스(Synapse Energy Economics)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소비자에게 부과된 전력 공급가격과 실시간 도매시장 가격을 비교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기본공급 서비스(Basic Service) 고객이 지불한 전력가격은 실제 실시간 도매가격보다 평균 43% 높았다. 가구당 월평균 약 22달러를 더 부담한 셈이다.


보스턴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력 공동구매 프로그램(Municipal Aggregation)을 이용한 주민들도 평균 24%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정부가 주민들을 대신해 전력을 공동 구매하면 가격을 낮추었지만, 이 마저도 실제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시냅스 보고서는 최근 일부 기간에는 NRG, 콘스텔레이션 뉴에너지,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전력 공급업체(Electric Supplier)에 돌아간 추가 금액이 전기 자체의 가격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공급업체의 추가 비용은 소비자에게 부과된 월 전력 공급요금 중간값의 49%에 달했다.


매사추세츠 주민이 받는 전기요금 고지서는 크게 전력 공급료와 배달료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두 항목이 전체 고지서의 절반가량씩 차지한다.


에버소스(Eversource)와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같은 유틸리티 회사는 대부분 전기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이들은 독립 전력 공급업체로부터 전기를 구입해 소비자에게 같은 공급가격으로 넘기고, 가정과 사업체까지 전기를 전달하는 배전 서비스에서 수익을 얻는다.


반면 독립 전력 공급업체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면서 고정 공급가격과 실제 도매가격의 차액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전력 공급가격은 에버소스와 내셔널그리드 등이 공급업체의 경쟁입찰을 받아 일반적으로 6개월 단위로 정한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실시간 도매가격은 전력 수요와 천연가스 가격, 날씨 등에 따라 매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력 공급업체가 소비자에게 킬로와트시(kWh)당 16센트의 고정가격을 제시했지만 실제 시장가격이 10센트라면, 6센트의 차액이 공급업체의 추가 수입과 가격 변동에 대비한 비용이 된다.


시냅스 연구진은 뉴잉글랜드 전력망(Electric grid)을 운영하는 ISO 뉴잉글랜드(ISO New England)의 과거 실시간 시장가격 자료를 이용해 소비자가 부담한 기본공급 가격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본공급 가격이 실시간 도매가격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팻 나이트 시냅스 분석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현재의 전력 구입방식이 실제 전력 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매사추세츠의 높은 전기료를 둘러싼 주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민이 지불하는 전기요금은 전국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모라 힐리 주지사와 주의회는 전기료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은 현재 하원과 상원의 차이를 조정하는 합동협의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이번 연구결과 발표 후 즉각적인 법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전력업계는 시냅스의 분석이 공급업체가 부담하는 위험과 비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매사추세츠에서 전력을 판매하는 텍사스 소재 NRG 에너지(NRG Energy)는 높은 전기료의 원인을 외부 공급업체보다 매사추세츠주의 에너지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NRG 측은 매사추세츠가 전력 공급업체에 재생에너지 전력이나 재생에너지 크레딧(Renewable Energy Credit) 구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 비용이 일반 발전 전력보다 비싸 전기료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소스 측도 6개월 고정가격을 제시하는 공급업체는 향후 전력 사용량과 시장가격을 미리 알 수 없는 위험을 부담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발전소의 발전비용도 크게 오를 수 있다.


공급업체는 6개월 뒤의 날씨와 전력 수요, 천연가스 가격을 예측해 고정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따라서 고정 공급가격과 당시 실시간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공급업체가 감수하는 가격 폭등 위험을 제외한 분석이라는 주장이다.


시냅스도 공급업체가 일정 수준의 추가 비용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공급업체의 수익뿐 아니라 혹한이나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보험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추가 비용은 이러한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시냅스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력회사가 앞으로 필요한 전기의 일부만 6개월 고정가격으로 계약하고, 나머지는 실시간 시장에서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고정계약과 실시간 구매를 결합해 공급업체에 지급하는 추가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번 논쟁은 소비자가 고정가격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문제다. 시냅스는 지난 10년 동안 그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컸다고 지적한 반면, 전력업계는 높은 추가 비용이 뉴잉글랜드의 불안정한 겨울철 에너지 시장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가라고 맞서고 있다. 다만 그 대가는 가혹한 것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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