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바이오텍 IPO 가뭄 끝?… 한 주에 3건, 6억 달러 모금
카일레라, 매사추세츠 사상 최대 IPO… 비만 치료제로 모더나 기록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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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4-30 18:31본문
매사추세츠 바이오 업계가 수년간의 기업공개(IPO) 가뭄을 끝내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스턴 비즈니스 저널은 4월 28일자 보도에서 이번 한 주 동안에만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 3곳이 IPO를 진행해 총 약 6억 달러를 모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사추세츠에서 IPO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단 두 곳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미국 IPO 분석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이번 주 시포트 테라퓨틱스 아발린 파마(Avalyn Pharma), 헤맙 테라퓨틱스(Hemab Therapeutics)가 모두 상장 일정을 잡았다. 각각 약 1천 180만 주씩 주당 16~18달러에 매각해 약 2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의 바이오텍 IPO 회복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경제 및 정치 환경 끝에 나타난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투자자와 기업들은 주식 상장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금리가 소폭 떨어졌고, 인수합병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텍 업계 건강 지표로 통하는 S&P 바이오텍 ETF는 지난 6개월간 20% 상승했다.
서머빌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신약 개발사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스(틱커 GENB)의 마이크 낼리 최고경영자(CEO)는 보스턴 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상장을 미뤄 왔던 기업들이 정체를 지나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스 자신도 올해 초 IPO를 통해 4억 달러를 모금했다. 그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우리는 상장할 의도가 전혀 없었고, 또 다른 사모 자금 조달을 검토하던 중이었다"며 "그러나 일부 주주와 잠재 주주들이 최근 바이오텍 지수 반등과 M&A 물결을 거론하며 공모 시장 진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낼리 CEO가 이끄는 제너레이트는 지난해 자사의 천식 치료제를 후기 임상 단계로 진입시켰는데, 경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을 진행한 덕분에 2상 임상을 건너뛸 수 있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악티스 온콜로지(Aktis Oncology, 틱커AKTS)도 IPO에서 약 3억 1천 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번 회복 흐름의 정점은 매사추세츠 월댐에 본사를 둔 비만 치료제 개발사 카일레라 테라퓨틱스(틱커KLRA)다. 카일레라는 4월 17일 IPO에서 6억 2천 500만 달러를 모금해 매사추세츠 바이오텍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8년 모더나(틱커MRNA)가 세운 6억 400만 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카일레라는 약 3천 900만 주를 주당 16달러에 매각했으며, 이는 14~16달러로 제시됐던 공모 가격대의 최상단이다. 공모에는 두 자릿수 배수로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첫날 카일레라 주가는 63%가 급등해 26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약 31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IPO는 2021년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Sana Biotechnology)의 6억 7천 600만 달러 IPO 이후 미국 바이오텍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카일레라가 노리는 시장은 2030년까지 2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다. 회사는 중국 장수 헹루이(Jiangsu Hengrui) 제약에서 라이선스한 자산을 바탕으로 설립됐으며, 핵심 파이프라인인 주사용·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리부파타이드'의 후기 임상에 IPO 자금 대부분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낼리 CEO는 2026년 IPO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후기 임상 자산'을 꼽았다. 그는 "시장이 플랫폼 회사나 전임상 단계 회사를 더 받아들이는 쪽으로 옮겨 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IPO에 성공한 기업 대부분의 공통점은 임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IPO 빈도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풀려졌던 거품에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낮은 금리와 과학 연구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결합되며 전임상 단계 기업들까지 줄줄이 상장하던 시기가 있었다. 매사추세츠에서만 2021년 한 해 25개 바이오텍이 IPO에 성공했다. 이후 2023년에는 단 3건, 2024년에는 6건, 2025년에는 2건으로 곤두박질쳤다. 2025년 IPO에 성공한 두 곳은 월댐의 시오나 테라퓨틱스(2월 IPO로 1억 9천 100만 달러 모금)와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사 맵라이트 테라퓨틱스(10월 IPO)였다.
낼리 CEO는 2026년의 회복 흐름을 두고 "여전히 회복의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의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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