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보다 맛있어요"… 김연향씨, 영어판 K-베이킹 책 출간
처음 굽는 빵이 전문제과점보다 맛있을 수 있는 비결 담아
피아니스트에서 베이킹 강사로, 이제는 K-베이킹 책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명술 편집장 작성일본문
““모카빵 정말 대박! 살아오면서 먹어본 모카빵 중 최고라고 하시고, 빵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자꾸 손이 간다며 뚜레쥬르보다 맛있다고 하셨어요”
‘에스더쌤의 실패없는 홈베이킹 클래스’ 책 표지에 담긴 한 메릴랜드 독자의 반응이다. 보스턴에서 온라인 베이킹 클래스, ‘에스더 온라인 베이킹’을 운영하고 있는 김연향씨의 강의를 듣는 다른 독자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김연향 씨는 지난해 한국에서 초보자도 집에서 실패없이 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40개의 인기 레시피를 담은 책을 펴냈다. 이어 주위에서 영어권 자녀나 이웃들도 만들 수 있도록 영어 책도 발간해달라는 이야기가 빗발치자 올해 5월 Esther’s KOREAN BAKING AT HOME이란 영문 레시피 서적도 발간했다.
미국에서 21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씨는 “피아노 전공자로 오랫동안 음악 교육을 해왔으며, 이후 베이커리 카페 운영과 온라인 베이킹을 강의로 한국 베이킹을 알려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영문 출간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한국 베이킹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서”라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피아니스트였던 김씨가 베이킹을 하게 된 계기는 “푹신한 시트에 가볍고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서”였다. “아이의 첫 생일을 맞아 내가 그리워하던 그 케이크로 축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식료품점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직접 만들어 보기 시작”한 것이 미국에서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고 가르치게 된 출발점이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먹고 싶은 사람이 만들게 된 거죠.”라고 그는 답했다.
취미로 시작했던 베이킹이었으나 점차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피아노 레슨을 하던 시절 칭찬 선물로 쿠키를 구워주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학생들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주곤 했다. 제대로 만드려다 보니 실패한 빵과 쿠키가 많이 나와 그것을 학부모와 이웃들에게 나눠 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학부모들이 케이크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베이킹 인생이 시작됐다.
이후 미시간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했고, 보스턴지역 홀푸즈마켓에서 미국 대형 식품 체인의 엄격한 품질 관리와 작업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주말마다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던 스트로베리 숏케이크를 만들면서 좋은 재료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고객의 신뢰를 만든다는 점을 몸소 배웠다고 그는 말했다.
김씨는 "홀푸즈에서 케이크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재료를 대하는 자세와 작업 시스템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언젠가 다시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면 그때 배운 기준들을 꼭 적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간된 영문 책 Esther’s KOREAN BAKING AT HOME은 소보로방, 단팥빵,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빵을 미국 재료와 미국 가정용 오븐으로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국재료의 차이점, 미국 오븐에서 한국식 빵을 구울 때의 온도와 굽기 팁, 초보자들이 실패하기 쉬운 부분까지 담겨있다. 책은 아마존에서 구입가능하며 정가는 $19.99이다.
김씨는 언젠가 그랜드 피아노가 놓은 작은 카페를 열어 음악과 한국식 베이커리, 그리고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베이킹 클래스에서 늘 "Happy Baking, Happy Sharing"이라는 말을 전한다. 베이킹의 즐거움이 나눔의 기쁨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말이다.
다음은 작가 김연향씨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책을 낸 후 영어책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영어책을 따로 내시게 된 이유는?
사실 처음부터 영어책을 낼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어 책을 사신 분들이 "베이킹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도 따라 만들 수 있게 영어책도 내주세요"라고 하시고, 제가 다니는 미국 교회 분들도 제가 가져간 한국 디저트를 맛보시더니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때 '아, 이게 한국 사람들만의 음식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영어권 홈베이커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K베이킹 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것들은?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식빵이에요. 미국에는 바삭하고 고소한 페이스트리류가 많잖아요. 그런데 한국식 식빵은 달지도 않고, 향도 강하지 않 으면서 그냥 폭신하고 부드러운 거예요. 처음 드셔보신 분들이 그 포근한 식감에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이번 책에는 제가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할 때 외국인 손님들에게 사랑받았던 메뉴들과, 온라인 클래스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레시피들을 함께 담았는데, 그중에서도 식빵은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메뉴예요.
가장 애착이 가는 레시피는?
빵 기본 반죽이에요. 일종의 만능 반죽인데요, 이 하나만 익혀두면 단팥빵, 소보로빵, 소시지빵, 심지어 꽈배기까지 다 만들 수 있어요. 제가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할 때 실제로 썼던 레시피라 더 애착이 가요. 레시피라기보다는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요. ^^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생크림 스콘이요. 사실 책에 담긴 메뉴 다 추천하고 싶지만 하나만 고르라면요. ^^ 보통 스콘이라고 하면 퍽퍽해서 잼이나 버터 없이는 먹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 생크림 스콘은 촉촉하고 리치한 맛이 나면서,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쉬워요. 처음 만들어보신 분들이 "이게 내가 만든 거 맞아요?" 하시는 표정을 보는 게 저도 참 좋더라고요.
앞으로의 꿈은?
꿈이 하나 있어요. 음악이 흐르는 카페를 여는 거예요. 카페 중앙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들어서, 음악인들이 자유롭게 연주하고 저도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요. 저희 삼남매가 다 각자 악기도 하고 노래도 하거든요. 언젠가 가족 음악회도 열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봐요. 향긋한 커피랑 한국식 베이커리, 따뜻한 디저트, 그리고 음악이 함께하는 공간. 사람들이 잠깐 쉬어가면서 위로도 받고 좋은 추억도 만 들 수 있는 곳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온라인 베이킹 클래스에서 늘 하는 말이 있어요. "Happy Baking, Happy Sharing." 베이킹의 즐거움이 나눔의 기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말인데, 그 카페도 결국 그 연장선이 될 것 같아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