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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일자리마저 흔들린다…매사추세츠 중산층의 현실

보스턴글로브, 안정된 직장의 대명사였던 대학 일자리도 위기

학생 감소·연방지원 축소 겹치며 교직원 감원과 빈자리 폐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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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8-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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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의 대명사였던 매사추세츠 대학가가 흔들리고 있다. 학생 수 감소와 연방 연구비 및 학자금 대출 정책 변화, 물가 상승이 동시에 대학 재정을 압박하면서 교수뿐 아니라 기술직, 도서관 직원, 행정직 등 비강의 인력들이 감원의 최전선에 서고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18일 매사추세츠 경제의 위기를 진단하는 기획 시리즈에서 대학 구조조정이 지역 중산층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매사추세츠의 대학 및 전문대학 종사자는 12만8,600명에 달한다. 지역 바이오산업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대학에서 지급되는 임금이 주 전체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로드아일랜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대학은 매사추세츠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3%대를 유지했던 대학 고용 증가율은 2025년 0.5%로 급격히 둔화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대학에서 영상기술자로 일했던 더글러스 카웰 씨와의 인터뷰로 대학 일자리의 달라진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했다. 영화 캐스팅 디렉터로 프로젝트를 전전했던 그는 가족과 안정된 생활을 꾸리기 위해 2023년 보스턴대학에 입사했다. 일정한 근무시간과 건강보험, 육아휴직, 자녀 학비 감면 혜택은 대학이 제공하는 안정성의 상징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6월 육아휴직 도중 해고 통보를 받았다. 카웰 씨는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대했던 안정성은 결국 “환상”이었다고 말했다. 학교가 나중에 비슷한 영상기술직을 다시 공고해 지원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


BU투데이에 따르면, 보스턴대학은 2025년 7월 전체 예산을 평균 5% 삭감하면서 직원 약 120명을 해고하고 공석 120개를 폐지했다. 대학 측은 인플레이션과 학생 구성 변화, 연방 지원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약 1%였지만 이후에도 부서별 구조조정과 추가 감원이 이어졌다. 


대규모 기금을 보유한 명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570억달러 규모의 대학 기금을 가진 하버드대학조차 문리대에서 구조조정과 직원 감원에 착수했다. 다른 대학들은 대학원 과정의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 전체를 폐지하고, 퇴직하거나 이직한 직원의 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감원은 교수보다 학생 서비스, 시설관리, 영상 제작, 도서관, 행사 기획 등 비강의 인력에게 먼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학의 전문직이나 고위 관리직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예산 삭감 때 가장 먼저 정리 대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남은 직원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동료가 떠난 자리를 충원하지 않으면서 업무량은 늘어나지만 승진이나 임금 인상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좋은 건강보험과 휴가, 퇴직 및 학비 혜택으로 보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장기간 근무할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40대 중반 이후 직원들이 해고될 경우 비슷한 대학 일자리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25년 이상 레슬리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다 2023년 해고된 한 교수는 10여 곳에 지원했지만 한 번도 면접 기회를 얻지 못했다.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에서 오랫동안 행사 기획을 담당했던 직원 역시 다른 대학 네 곳과 면접했으나 채용되지 않자 결국 항공우주기업으로 옮겼다.


대학들이 처한 위기는 일시적인 경기 침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출생률 하락으로 미국의 고교 졸업자 수는 2025년 정점을 지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고등교육위원회는 2041년 미국 고교 졸업자 수가 정점 대비 약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들이 더 적은 수의 학생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이른바 ‘인구 절벽’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연구지원금과 학자금 대출 제도를 개편하면서 대학들이 장기간 의존해 온 수입원도 불안해졌다. 직업교육을 선택하거나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고, 대학 교육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약해지는 것도 부담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이미 최악의 연방지원 축소 가능성을 예산에 반영한 만큼 앞으로 상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학은 과거에도 전쟁과 경기침체, 정치적 압력 등 수많은 위기를 견뎌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변화가 남기는 상처는 대학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사추세츠의 대학들은 오랫동안 도시와 지역사회에서 수백 명을 고용하는 ‘경제 발전소’ 역할을 해왔다. 대학 직원들은 지역에서 집을 사고 소비하며 세금을 내고 자녀를 키우는 중산층의 한 축이었다.


대학 고용의 위축은 결국 매사추세츠 경제의 어려운 현 상황을 반영한다. 지역 경제를 떠받쳐온 바이오산업과 병원, 대학이 동시에 구조조정 압력을 받는다면 안정된 중산층을 중심으로 구축되어온 매사추세츠의 경쟁력도 더 이상 당연하게 유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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