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움직이는 AI 주식과 비트코인,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아스트라 성능 향상 및 반도체 실적이 AI 투자 기대 뒷받침
비트코인 ETF 하루 7억달러 유입…반등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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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비트코인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AI 시장에서는 오픈에이아이의 새 모델 아스트라가 기술 발전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반등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길었던 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시장 모두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지만, 투자 판단의 근거는 다르다. AI 관련 기업은 매출과 이익, 고객사의 설비투자로 성장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자체적으로 기업 이익이나 배당을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자금 유입과 보유 수요, 금융시장 여건이 가격 판단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AI 투자 논쟁의 핵심은 저렴한 모델의 확산이 고가의 첨단 모델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의 필요성을 약화시킬 것인가에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추격은 같은 기능을 더 적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막대한 GPU 및 데이터 센터 투자가 계속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스트라의 등장은 이 논쟁에 새로운 근거를 제공한다. 오픈에이아이는 아스트라가 컴퓨터 조작과 소프트웨어 개발, 과학 연구, 여러 단계로 이뤄진 전문 업무에서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회사가 공개한 컴퓨터 작업 평가에서는 이전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면서 작업 시간도 약 47% 줄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특정 평가와 시간 시뮬레이션의 결과다.
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용료보다 ‘일을 끝내는 데 드는 비용’이다. 저렴한 모델이라도 오류를 여러 번 수정하거나 직원이 결과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총비용은 커진다. 반대로 사용료가 비싸더라도 복잡한 업무를 정확하게 끝내고 사람의 검토 시간을 줄인다면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9월 3일 발표한 분석은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스트라는 코딩 에이전트 평가에서 클로드 페이블 5와 같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과제당 비용은 절반 미만이었다. 이전 모델인 GPT-5.6 솔과 비교해서도 비슷한 비용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업무에 따라 달랐다. 같은 기관의 종합 지능 평가에서는 아스트라가 GPT-5.6 솔과 같은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지만, 최대 추론 설정에서 과제당 비용은 약 75% 높았다. 따라서 이번 출시를 근거로 미국 모델이 중국 모델보다 모든 분야에서 저렴하거나 중국의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일부 복잡한 업무에서 첨단 모델의 성능과 비용 효율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발전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AI가 맡을 수 있는 업무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자료를 분석하며 업무를 연속해서 처리한다면, AI 사용량도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한 번의 작업에 필요한 연산량이 줄어도 전체 작업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총연산 수요는 커질 수 있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AI가 반드시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다. 다만 실제 사용량 증가가 효율 개선을 얼마나 웃도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강한 수요를 보여준다.
엔비디아가 8월 26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96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117% 늘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75%였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을 1,08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다. 중국 데이터센터용 연산 제품 매출을 가정하지 않고도 제시한 전망이다.
메모리 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약 41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93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회사는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와 다년간 고객 계약을 강조했다.
이들 실적은 아스트라 출시 이전에 발생했다. 따라서 최근의 매출 증가를 새 모델의 효과로 보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기존 AI 인프라 수요가 이미 강한 가운데, 새로운 모델이 향후 활용 범위를 얼마나 더 넓힐지가 추가 성장의 관건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된다는 전망과 관련 주식을 지금 사면 수익을 낸다는 판단은 별개다. 주가가 이미 높은 성장을 반영했다면 실적이 좋아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쳐 하락할 수 있다. GPU와 메모리 공급 확대가 향후 가격과 이익률을 압박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치솟는 AI 비용에 기업들 비상… '토큰맥싱' 시대 저무나투자자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현금 회수, 고객사의 투자 여력, 설비투자의 수익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AI 서비스 기업들이 막대한 연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이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공급업체의 성장도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서는 자금 흐름의 변화가 눈에 띈다.
로이터는 9월 3일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약 30% 급등하며 주요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최근 반등 구간을 설명하는 수치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나 장기 상승장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반등을 뒷받침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현물 ETF다. 금융매체 더스트리트가 소소밸류 등의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9월 3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 약 7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블랙록의 IBIT에 들어온 자금만 약 4억5,400만달러로 전체 순유입액의 약 62%를 차지했다.
ETF 유입은 증권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살아 있다는 근거다. 그러나 ETF에는 개인도 투자할 수 있으므로 유입액 전부를 기관투자자의 장기 매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며칠간의 유입이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
일부 알트코인의 상승폭은 훨씬 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캐시(Zcash)는 9월 4일 기준 한 달 동안 약 94% 올라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됐다. 당일에도 약 20% 급등하며 한때 1,0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약 3,45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코인을 되사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급등을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장기 투자금이 들어온 증거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의 상승도 일직선은 아니다. 코인데스크의 9월 8일 보도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5일간 약 3% 하락해 7만8,6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같은 보도에서 슈왑의 디지털자산 연구 담당자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미결제약정도 늘었다며, 차입을 활용한 투자가 가격 하락 시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을 바탕으로 투자 가치를 판단하려는 사람에게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확인되는 AI 관련 기업이 분석하기 더 적합하다. 다만 ‘AI 관련주’라는 이름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실제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인지, 현재 주가가 그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높지는 않은지를 구분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 확대에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다른 선택지가 된다. 대신 기업 실적처럼 적정가치를 가늠할 기준이 제한적인 만큼, 자금 유출과 급격한 가격 변동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단기간 두 배 오른 알트코인의 수익률을 비트코인의 기대수익률처럼 받아들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두 자산을 함께 보유한다고 위험이 반드시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시장에서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 AI 주식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
현재 자료는 AI 인프라 수요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에는 ETF를 통한 매수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느 쪽이 앞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낼지는 이 사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이 더 빨리 오를까’와 함께 ‘현재 가격에 어떤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고, 그 기대가 빗나가도 보유할 수 있을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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