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월드컵 워터 브레이크, 알고보니 광고 위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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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6-14 10:08본문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중간마다 실시되는 '워터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가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새로운 광고 시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이번 대회에서 전·후반 약 22분과 67분 무렵 각각 3분씩 경기를 중단하는 워터 브레이크가 사실상 방송사들에게 추가 광고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팀 경기의 경우 30초 광고 한 편의 가격이 최대 75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업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 브레이크는 원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극심한 더위 속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에도 매우 높은 기온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됐으며, 주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예외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FIFA는 기온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워터 브레이크를 실시하도록 했다. WSJ에 따르면 기온이 화씨 71도(섭씨 약 22도)에 불과했던 경기에서도 예외 없이 중단 시간이 주어졌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비상 조치가 사실상 정규 경기의 일부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서는 선수 보호라는 명분 뒤에 상업적 목적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감독 디디에 데샹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버린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팍스 TV는 워터 브레이크 동안 전면 광고를 내보내다 경기 재개 장면을 놓쳐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WSJ는 96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정례적인 경기 중 광고 시간이 미국식 스포츠 산업 모델이 세계 축구에 스며드는 상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휴식 시간이 이제는 FIFA와 방송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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