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지리의 힘
??????  2025-12-06, 15:03:06 
지리의 힘. 책 제목이다. 아내가 구해 왔는데, 그 책을 읽었다. 읽기에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듣고 배웠던 이야기를 엮어 놨기 때문이다. 

책을 펴고 한국 챕터를 먼저 읽었다. 챞터의 첫 구절이다. ‘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없다. 그냥 관리만 할 뿐이다. 전 세계에는 이 문제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 있다.’ (책 페이지 161)

읽으며 섬뜩했다. 한반도 문제는 그냥 방치하는게 최선책이라는 말이 놀라웠다는 말이다. 책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 미국도 남한을 위해 싸우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한 마음도 없다.’ 

이어지는 저자의 변이다. ‘(남북 문제의) 해결책은 타협이겠지만 남쪽은 이에 관심이 크지 않고, 북쪽 지배층 역시 이를 받아드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달 APEC기간이었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중국지도자와도 회담했다. 회담결과는 상당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 했던 모양이다. 한국은 이제 동북아에서 심판이나 중재자가 아닌 힘있고 당당한 몸집을 가진 선수가 된 모양인게라. 아직 부족한게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오래전 신문만평으로 실린 그림 한장이다. 그림은 수십년전 나온 삽화이다. 미국과 당시 소련과의 권투시합에서 한국이 심판을 맡는다는 설정이다. 눈에 뜨이는 건 핫바지 저고리인 심판의 모습이고, 링위에 그려진 한반도이다. 

이젠 한국의 심판 역할도 시들해졌다. 핫바지 저고리는 더이상 아닌바. 이젠 당당히 링위에 올라 잽과 펀치를 날리는 선수가 된거다. 헤비급이 아닌 경량급이다만 펀치하나는 강력하다. 잽도 일품인데, 발놀림 또한 경쾌할 거라 믿는다. 

한편 APEC회담에서 북한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책에서 언급한 또다른 구절이다. ‘(몇몇 식자識者들은) 공공연히 북한정권이 붕괴되는 날을 대비 하자고 한다. 그러나 정말 그날이 앞당겨진다해도 큰일이다. 그날에 대한 변변한 준비조차 없는 마당에 일단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는 이도저도 할 수없는 상황이다.’ 

아무런 일도 벌이지 말라는 충고이다. 이역시 뒷맛은 개운치 않다. 마냥 손을 놓고 있으라는 말인바. 정녕 남북한 문제에 비책은 없다는 말인가?  길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사도행전 2:28)

첨)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몇몇 곳에 어색한 번역이 보였다. 번역가의 성의가 부족했던가. 아니면 그의 번역실력이 일천했던가. 그건 아쉽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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