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이반 재확인…압승에도 웃지만은 못한 바이든 |
'이스라엘 지원' 항의 캠페인…'지지 후보 없음' 10% 안팎 득표 본선 경쟁력에 걸림돌…집토끼 잡기 '발등의 불', 아랍계·진보층 달래기 비상 미네소타 결과에 성명…중동 폭력 종식 위해 쉼 없이 일해 |
보스톤코리아 2024-03-06, 07:53:38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서혜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당내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기운 가자전쟁 대응에 대한 지지층 내부 반발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앞두고 독무대나 다름없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하기는 했으나, 민주당 진영의 민심 이반이 드러나면서 집토끼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이 이날 경선을 진행한 15개주 및 미국령 사모아 가운데 '지지후보 없음' 등의 이른바 '항의 투표'가 가능한 곳은 콜로라도,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앨라배마, 테네시 등이다. 이 가운데 콜로라도의 경우 콜로라도 팔레스타인 연합과 민주당 사회주의자 지부는 '지지 후보 없음' 기표 운동을 전개했다. 테러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쟁을 바이든 정부가 지원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자는 취지에서다. 89%가 개표된 현재 콜로라도에서는 8.1%(4만3천439표)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역시 89% 정도 개표가 진행된 미네소타에서는 19%(4만6천328표)가 '지지 후보 없음'에 한 표를 행사했다. 미네소타에는 주로 무슬림인 소말리아계 미국인이 8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네소타의 항의 투표 운동은 다른 주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경선에 임박해 진행됐지만,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선호 없음'이 12.7%(8만8천21표·99% 개표)였으며 매사추세츠도 '선호 없음'이 9.2%(5만5천226표·85% 개표)를 기록했다. 앨라배마와 테네시는 각각 6%(1만1천233표·98% 개표), 7.7%(1만397표·90% 개표)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지지 후보 없음'이 투표용지에 없는 버지니아의 경우 무소속으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가 7.8%(2만7천179표·97% 개표)를 받았다. 일부 유권자들이 바이든 정부에 항의 투표를 하는 차원에서 진보 성향의 작가인 윌리엄슨 후보를 지지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받아 든 바이든 대통령 측은 중동의 폭력 종식을 강조하며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지지 후보 없음' 득표율 19%를 기록한 미네소타 경선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고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를 미국인답게 하는 근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중동의 폭력을 종식하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그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심이 이반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2020년 59%에서 17%로 급락했다. 이런 아랍계 민심 이반은 지난달 말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도 확인됐다. 아랍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미시간주에서는 전체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13.2%(10만1천438표)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10만명이란 숫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2020년 대선 때의 격차(약 15만표)보다는 적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16년 대선 때(약 1만1천표)보다는 크게 많은 수준이다. 경합 주인 미시간주는 대선 승패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 등에서 아랍계 미국인의 표심을 다시 잡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등의 불'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정부가 인질 교환 및 일시 휴전 협상 중재에 사활을 걸고 비용 대비 효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품을 항공 투하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아랍계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NYT는 이번 경선에서 표출된 불만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짚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그들은 이것이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적 혼란 사이의 선택이라는 것을 안다"며 "결국에 민주당원들은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끝)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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