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후기>임윤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심포니홀 사로잡아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성공적인 데뷔 |
보스톤코리아 2024-02-22, 16:13:32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김유경, 우상원 객원기자 = 2022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진행된 제 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의 나이로 1등을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임윤찬. 뉴욕 타임즈의 표현대로 즉각적인 센세이션(“immediate sensation”)이 된 그의 보스턴 심포니 데뷔 연주가 지난 2월 15일(목)부터 4일 동안 심포니홀에서 진행되었다. 목요일에 시작하여 토요일까지 세 번의 연주를 하는 보스턴 심포니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이번 공연은 하루가 더 추가되어 일요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3000석의 좌석이 매일 거의 매진되어 그의 연주를 직접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결선에서 연주했던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유튜브에서 그의 콩쿠르 결선 동영상은 조회 수 1천 3백만을 넘겼으며, 이 작품을 연주한 많은 동영상 중에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으로 기록을 갱신하였다. 지휘는 러시아 태생의 중견 지휘자로 유럽과 미국의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2018년에 보스턴 심포니와 처음으로 연주했던 투간 소키에프(Tugan Sokhiev)가 맡았다. 19세답게 아직 풋풋한 모습의 임윤찬은 1악장 처음에 단조로 나오는 주제 부분부터 완벽한 컨트롤의 손가락 주법으로 시작하였다. 그의 손은 자연스럽게 구부러져서 교과서와 같은 고전 테크닉의 기본을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빠른 패시지와 아르페지오는 깨끗한 페달링으로 산뜻하면서도 우아한 피아니즘을 구사하였고, 곡 중간의 서정적인 대목에서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루바토로 섬세한 음악성을 보여주었다. 2악장에서는 더욱 깊은 서정성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첫 부분에 나오는 심오한 음악은 19세의 청년이 친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철학적이었다. 섬세한 음악성을 계속 더하면서도 강력한 테크닉을 자랑한 3악장에서는 점점 고조되는 감정으로 대가의 모습을 드러냈으며, 마지막 부분에 머리를 휘날리며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에서는 이러한 연주를 직접 보는 것이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적이기도 했다. 빠르게 연속되는 코드로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한 후에는 관중들의 박수 갈채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연주가 원숙한 대가로부터 볼 수 있는 음악 전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다는 점과, 마지막 절정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고도의 사색적인 연주였다는 것이다. 기립 박수와 몇 차례의 인사가 계속된 후, 그는 앙코르 곡으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Casta Diva)’ 쇼팽이 편곡한 작품을 연주하여 관객들을 음악적인 황홀함에 빠지게 해 주었다. 이 날 연주에는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객석에 많이 자리해서 그의 인기와 팬덤을 보여주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 연주를 보러온 서지연 씨는 얌전해 보이는 외모의 임윤찬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파워와 표현력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며, 다음에 또 그의 연주를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오랜 스승 손민수 교수를 따라서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학생이 된 임윤찬. 보스턴에 오래 거주한 한인들은 손민수 교수 그리고 그의 스승인 변화경 교수와 러셀 셔먼 교수의 기억까지 합쳐져서 임윤찬을 더욱 아끼고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당분간은 많은 공연 스케줄로 세계 곳곳의 연주 무대를 누비게 될 그를 보스턴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오는 3월 17일(일)이다. 클라우스 메켈레 지휘로 오케스트라 드 파리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celebrityseries.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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