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방문 김관영 전북 지사, "대한민국의 보스톤을 꿈꾼다" |
민생 앞에서 보수,진보 의미없어‘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정치 본질’ 2024년 키워드 바이오로 선정, 정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총력 7만2천여 에이커 광활한 새만금 첨단산업 유치로 기회의 땅 될 터 |
보스톤코리아 2024-01-25, 18:07:3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55)가 12일 보스톤을 방문했다. 그는 보스톤에서 MIT 산학협력센터인 ILP (International Liaison Program)를 방문해 MIT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모더나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출국하는 날 아침 공항 라운지에서도 그는 보스톤 방문 관련 성과를 오택림 국장과 논의하기에 바빴다. 24시간을 꽉 채운 짧은 일정 중 12일 MIT ILP에서 김 지사를 만났다. 식당 이름에 ‘전주’라고 붙으면 그냥 들어가게 될 정도의 맛의 고장이 전북이다. 판소리, 한지 그리고 한옥. 소위 ‘우리 옛 것’의 고장인 전북이 보스톤과 쉽게 연상되기 쉽지 않은 까닭에 그의 방문 목적이 궁금했다. 보스톤을 방문한 이유를 묻자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의 보스톤을 꿈꾼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바이오를 국가첨단전략기술산업으로 지정하고, 특화단지 공모를 계획 중이다. 전북이 이 특화단지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보스톤 바이오 클러스터는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닮고 싶어하는 바이오 생태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보스톤을 방문한 주요 이유다. 한국의 도지사 중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윤대통령의 뒤를 이은 셈이다. 이번 보스톤 방문에서 김 지사는 모더나의 패트릭 벅스테드 총괄부사장을 만나 바이오 산업 분야에 관한 자문을 얻었다. 모더나는 팬데믹 당시 mRNA 코로나 백신 개발로 일약 바이오계 스타로 떠올랐으며 현재 암백신 개발에 매진 중이다. 그는 미국 방문에 앞서 올해 초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인사에서 “2024년 전북의 키워드는 바이오”라며 바이오 산업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보스톤 방문 전 김 지사는 라스베거스 CES를 참관했다. 그는 CES를 참관하고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혁신적인 제품들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는 최초로 전북관이 설치됐다. 김 지사는 “전북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전북이 적극 육성할 바이오와 방산,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영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일정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도전의 여정이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대한민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의 하나인 전북의 지사가 신년 일정을 CES와 MIT 그리고 바이오 클러스터 등지로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도지사와 관계 팀들이 경제와 첨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직접 견학 향후 전북의 비전을 실체화 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전북은 다른 광역자치단체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2012년 광역지자체장 중 최고의 득표율인 82.11%로 당선됐다. 민선8기 도지사 중 최연소 도지사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다. 그는“높은 득표율로 젊은 도지사를 선택해주신 이유는 단 하나다. 낙후한 전북경제를 일으켜 보라는 뜻이다.”라며 경제에 천착하는 이유를 밝혔다.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1992년 당선될 당시 클린턴의 전략참모 카빌의 유명한 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 is economy, stupid)”라는 것이 정치인 김관영의 머리속에 각인 되어 있는 듯했다. “선한 영향력으로 지경을 넓히겠다”는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김관영 지사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민생 앞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실용주의자이다.”라고 선언했다. “국민과 민생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포용적 협치의 정치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실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지사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2018년이다. 그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서 공수처 신설 및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을 한창 추진하던 때였다. 김지사에겐 명암이 공존했던 사건이었다. 김관영 지사는 선거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극한의 여야대립으로 감금사태까지 발생하며 선거법이 통과 됐지만 한국당과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를 쇠퇴시켰다. 원내대표로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이끌어 낸 주역이었던 김 지사로서는 가슴 아픈 상황이었다. 선거법 개정에 대한 소신은 여전했다. 김지사는 “양당 구도의 정치가 정치 소비자인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당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당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2018년 중앙선관위가 국회에 제안한 지역구의석 200석, 비례대표 100석을 기본으로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도가 되어야만 다당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지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양당제가 결합하면서 ‘상대방 죽이기 게임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잘하기 게임이 아닌 덜 못하기 게임으로 정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선거제의 개편으로만 타결될 수 있다고 봤다. 당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는 공천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임의적으로 컷오프를 시행하기 보다는 원하는 후보자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경선제, 대선은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지사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 지도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가장 감명 깊었던 책도 ‘김대중 자서전’이다. “정치의 목표는 국민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데 있다. 그래서’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한다고 하셨던 대통령님의 말씀은 여전히 나의 정치적 좌표”라고 말했다. 비지니스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87년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이었으나 6.29선언 이후 학업에 전념했다. 실용노선을 걷는 만큼 근로유연성 확보 등 기업친화적 경제관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통합민주당 후보로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2016년 국민당 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21년 더불어 민주당에 복당한 후 2022년 전라북도 지사에 당선됐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 그는 변호사였고, 회계사였으며 또 재정경제부 사무관이었다. 대학 2년 재학시절인 88년 최연소로 공인회계사를 합격했고 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관료 길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에 따르면 장교로 군에 복무하던 시절 퇴근후 새벽 1시까지 3년간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른바 고시 3관왕이다. 그의 꾸준함의 비결을 묻자 6번이나 시험에 떨어졌다며 좌절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고시3관왕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6번 시험에 떨어졌다. 떨어질 때마다 좌절도 느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나를 꾸준하게 만들었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시간적 제약으로 구두와 서면으로 동시에 이뤄졌다. 질문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길게 답변한 것은 전북 도정과 관련된 답변이었다. 답변의 골자는 추려 따로 소개한다. 그의 핵심은 첨단 미래산업을 유치해 새만금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새만금은 분명 기회의 땅이다. 전북과 대한민국 그리고 정치인 김관영에게도. 김관영 지사와 전북 도정 관련 일문 일답 ▶전북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전북은 명실 상부한 ‘맛의 고장’이다. 호남평야와 지리산, 덕유산과 같은 산악지대와 서해가 인접해 음식문화가 발전했다. 여기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문화예술도 크게 발전했다. 지금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의 근간인 한옥과 한지, 한복, 국악, 판소리, 서예 등이 발전한 곳이 바로 전북이다. 대한민국의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인데 무형문화재가 85건이다. 전북 인구는 176만 명인데 무형문화재가 105건일 정도로 인구 대비 문화자산의 비율이 크다. 최근에는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안에 펼쳐진 약 8천만 평에 이르는 미래의 땅 새만금이 있다. ▶전북 도지사로서 업무를 시작한 것이 1년 반 정도다. 향후 전북에 대한 비전은 어떤 것인가? 전북에는 자원이 풍부하다. 새만금과 농생명바이오식품산업, 이차전지와 방위산업 그리고 풍부한 역사와 문화 등 잠재력의 씨앗이 가득한 가능성의 땅이다. 이런 가능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면 전북의 도약과 발전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차전지와 농생명바이오식품산업을 중심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전북에 들어오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미래를 꿈꾼다. 기업이 전북에 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전북 성공 신화를 만들고 싶다. 대기업이 투자하고 싶도록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기존 기업들은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가겠다. ▶18일 전북은 특별자치도로 출범했다. 특별자치도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 1 목표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였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결국 경제 활성화는 기업에 달려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북에 들어오고 이곳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도민들이 일하는 게 최우선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례들의 많은 부분이 산업과 관련된 특례에 방점이 찍혀 있는 이유다. 예를 들어 농생명산업지구 특례가 있다. 농립축산식품 장관의 권한인 ‘농업진흥지역 해제’나 ‘농지전용허가 협의 권한’을 도지사에게 이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농지 활용의 범위와 폭이 다양해짐으로써 관련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특례에서 지정하고 있는 문화산업진흥지구, 고령친화산업단지, 친환경산악관광진흥지구 등 다양한 산업지구, 단지 등에 관련 산업을 양성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들이 주어졌다. 이들 기회를 잘 살려서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한다면 기업들이 전북에 모여드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북도 새만금에 대한 향후 비전은? 새만금 전체 면적이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8천 8백만 평(409 Km2, 71,885에이커)에 달한다. 쉽게 와닿지 않는 규모다. 그러나 새만금 내부를 가로지르는 십자형도로가 작년에 완성됐다. 새만금 외곽에서 심장부까지 동서남북 어디에서든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공항과 항만, 철도 등 광역 교통망이 속도를 높여 들어오고 있다. 1조원 대 지역 간 연결도로도 건설된다. 최장 5년간 법인세, 소득세 감면 혜택이 있는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도 이뤄졌고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기반 시설 조성에도 혜택이 주어진다. 대기업을 포함해서 10조원이 넘는 투자가 새만금에서 이뤄졌다. 새만금은 광물 가공과 리사이클링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 동시에 산업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겠다. 지난 연말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 안정화와 사용후 배터리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계획도 힘을 받게 됐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차전지’하면 ‘새만금’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새만금’이라는 기회의 땅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도화지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농식품 허브, 재생에너지와 수소산업 등 미래에너지 산업, 2차 전지,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마리나리조트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겠다. 대한민국 미래의 핵심 테스트베드로서 새만금을 육성하겠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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