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녹음에 포착된 바이든 동생 수상한 거래…커지는 가족리스크
WP, 영향력 있는 형과의 관계서 재정적 이익…바이든에겐 골칫거리
차남 헌터 관련 공화 탄핵 추진에 이어…가족 관련 사법 리스크 재선가도 악재로
보스톤코리아  2023-12-18, 10:00:50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제임스 바이든의 사업상 대화가 과거 한 법정 변호사의 뇌물 사건 수사 과정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녹음에 포착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두 형제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남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이 공화당의 탄핵 추진 고리가 된데 이어 동생의 과거 전력마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가족 관련 사법 리스크가 확산, 가뜩이나 지지율 부진으로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WP에 따르면 문제의 변호사는 과거 미시시피주에서 유명했던 리처드 스크러그스로, 제임스 바이든과는 오랜 지인 사이다.

그는 1998년 담배 회사들에 수십억 달러를 물도록 하는 소송을 맡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의회에서 담배 관련법 통과가 필요했던 그는 당시 해당 법안에 가장 회의적인 상원의원 가운데 한명이었던 조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의 동생 제임스가 아내 사라와 함께 운영하고 있던 컨설팅 회사에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를 주고 해당 법안 통과에 관한 조언을 의뢰했다.

바이든은 결국 해당 법안을 지지했지만, 이 법안은 의회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스크러그스는 인터뷰에서 "마약 그가 바이든 상원의원의 동생이 아니었다면 그를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임스가 그의 형에게 담배 관련 법 투표에 대해 말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제임스와 사라 바이든의 변호인은 이메일을 통해 "두 사람 중 누구도 조 바이든에게 담배 합의 법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WP는 스크러그스와 제임스 간 거래는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이 수십년간 영향력 있는 형과의 가까운 관계에서 어떻게 재정적 이익을 봐왔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의 사업을 도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제임스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공화당은 최근 다수당인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해당 조사는 탈세, 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이든의 차남 헌터에게 집중돼 있었지만, 하원 감독위원회는 최근 제임스와 그의 부인 사라에게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구하며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에는 조사의 주요 내용으로 제임스의 회사 '라이온 홀'이 언급돼 있다.

백악관은 과거 담배 관련 법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에 동생 제임스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공적 지위를 동생을 재정적으로 돕는 데 이용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WP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제임스는 2008년 스크러그스가 한 지역 판사에게 4만 달러(약 5천만원)의 뇌물을 주려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FBI의 비밀 녹음에 대화 내용이 포착되기도 했다.

제임스는 당시 스크러그스와 컨설팅 회사를 세우려 하고 있었다.

제임스나 바이든 대통령 누구도 이 사건과 관련해 범법 행위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스크러그스는 이 사건으로 결국 감옥에 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혜택을 봐왔다고 알려지기 오래전부터 제임스도 다수의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줬다고 WP는 전했다.

제임스는 형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적, 정치적 삶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1972년 형이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을 때 남은 자녀들을 돌보는 것을 도왔고, 형의 정치 자금 모금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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