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세상'에서 누리는 감사!! |
신영의 세상 스케치 913회 |
보스톤코리아 2023-11-16, 12:21:04 |
훌쩍 2023년 11월의 중순에 들었다. 십일월은 ‘감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제 한 장 남은 캘린더를 보면서 한 해 동안의 일들을 뒤돌아보며 잘 살아왔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본다. 두 신문에 칼럼 글을 쓰고, 전도사 사역을 하고, 상담 사역을 하며, 방송일도 열심히 하며 또 ‘상담학 박사과정’ 수업도 열심히 듣고, 책도 열심히 읽고, 레포트도 열심히 썼다. 뒤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바쁘고 버거웠지만, 참으로 감사한 날을 보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한 20여 년 전 한국에서 오신 아는 지인께서 ‘나비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나비의 세상’ 이전에 ‘애벌레의 세상’을 먼저 듣게 되었다. 땅에 기는 애벌레는 움직이며 기어다닐 때마다 모든 것이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도 장애물이요, 나뭇가지 하나도 장애물이다. 그때야 어찌 ‘나비의 꿈’을 꾸어보기나 했을까. 나비는 처음 알에서 애벌레가 된다. 그렇게 애벌레(누에)가 번데기(고치 집)가 되고 한 참 후에 스스로 고치 집을 뚫고 나오면 성충(나비)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는 공짜가 없음을 또 깨닫는다. 자신의 노력이 없으면 무엇인가 이뤘다고 하더라도 ‘내 것’이 아니기에 기쁨과 행복이 적은 것이다. 자녀를 키워보면 느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하나씩 낳는 가정이 많이 모두가 귀하게 자란다. 부모님의 보살핌과 엄마의 극진한 사랑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을 한 후 세상 밖에 나오면 세상은 부모님과 함께했던 세상이 아닌 ‘별난 세상’을 만나며 당황해한다. 자신 스스로가 해 본 일이 별로 없는 것이다. 뭐든 원하면 부모가 다 해주었기 때문이다. 연년생 세 자녀를 키우며 나는 참으로 버거웠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일들이 너무도 많다. 어찌 됐든 나의 교육방식은 곁에서 모르는 척하며 세 아이가 어떻게 함께 놀이를 하고 공부를 도와가며 하는가 지켜보는 엄마였다.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생각하니 그 교육 방식이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모두 자라 서른이 훌쩍 넘은 어른들이 되었다. 막내아들은 결혼해 딸아이가 태어났으니 내게는 ‘예쁜 손녀딸’ 생겨서 저절로 할머니가 되었다. 우리 집 세 아이가 초등학교 어린 시절 아이들과 함께 한국마켓에서 사온 해프 갤런 김치병을 깨끗이 씻어 하얀 뚜껑에 구멍을 몇 뚫고 바깥뜰에 기어다니는 송충이 한 마리를 데려다가 넣고 기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마다 이슬 맺힌 장미 잎사귀를 한둘 넣어주면 송충이는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갉아먹곤 했다. 그렇게 얼마를 지냈을까. 어느 날 아침에 보니 송충이는 간데없고 하얗게 고치 집만 보이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신기해서 세 아이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얼마를 보냈을까. 고치 짐이 열린 것이다. 송충이(애벌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방(나비)이 되어 고치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또 신기에서 들여다보았다. 그럼, 우리 이제 이 나비(나방)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견을 모았다. 대문 밖으로 김치병을 들고 나가 뚜껑을 열고 파란 하늘로 날려 보내주기로 했다. 세 아이들과 엄마는 그렇게 나비(나방)를 자유로운 세상으로 날려 보내주었다. 처음에는 날갯짓이 서툰 듯싶었으나 곧 날아가 버렸다. 우리의 인생 가운데서도 ‘애벌레의 세상’ 처럼 환경의 탓을 하며 불평과 불만과 세상을 탓하고 사람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는 그런 삶을 마주한다면 삶이 얼마나 버겁고 힘들겠는가. 세상에는 공짜가 없지 않은가. 자기 힘으로 고치 집을 뚫고 나왔을 때 푸른 창공을 날 수 있는 나비처럼 우리는 모두가 장애물이었던 ‘애벌레의 세상’에서 변하여 모두가 놀이터가 된 ‘나비의 세상’을 만나야 한다. 그 세상을 경험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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