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코끼리는 생각치 말라 |
보스톤코리아 2023-11-13, 11:25:13 |
허무개그라 해야겠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한국에서 한동안 유행하던 말장난이라 던데, 여러가지 비법이 등장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띄였다. 공대생 버전이라 하던데, 어렵지 않은듯 싶다. 코끼리가 들어 갈수 있는 커다란 냉장고를 먼저 만들고, 그곳으로 밀어 넣는 다는 거다. 보통은 가정용이나 사업용 냉장고 사이즈에 고정관념이 박혀있다. 코끼리가 들어갈 만한 냉장고는 생각할 수없는 거다. 그러나 냉동실이라 해야 할텐가. 냉장고 보다 큰 것이 냉동실이라면 문제는 없을 터. 코끼리는 생각치 말라. 인지認知언어학자의 책제목이다. 책 제목치고는 난해한데, 책에서 인용한 글이 눈에 띄였다. 신문기사 중 한 구절만 인용한다.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표지에는 검은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데, 제목을 본 뒤 이 그림을 보면 누구나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래도!” 해봐야 소용없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이미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 저자는 이걸 언어의 ‘프레임’이라고 설명한다. 말이 인식의 틀(프레임)을 정해버린다는 것이다.’ 코끼리를 생각치 않으려 한다면, 이미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 구절에서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런 걸 언어의 프레임이라 했고, 말이 이미 인식의 틀을 정해 버린다는 거다. 말이 곧 인식認識이며 의식意識이라 해석해도 크게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밝고 맑은 한국동요이다. 나역시 어릴적 목청껏 따라 불렀다. 부를 적에 나역시 파란색 빛을 받아 하늘을 나르는 기분이 되었던 거다. 한 구절만 소개한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파란 하늘색 노래를 부르면 파란색 하늘이 떠오른다. 하늘이 잿빛인 날이 있다. 흐린 하늘에 우중충한 날씨라면 마음마져 잿빛이 된다. 월요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맑고 밝은 상쾌한 마음을 가져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거다. 코끼리를 생각치 않고 있을적에도, 잿빛 프레임에 걸리는 터. 보스톤 가을하늘은 푸르고, 형형색색 단풍이 화려해야 마땅하다. 코끼리는 고생이 많은데, 보스톤 가을하늘은 푸르러야 마땅하다. 이것도 인식의 틀인가. 푸른 하늘이 보고싶다. 상아象牙에 청옥을 입힌듯 하구나"(아가서 5:1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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