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98
보스톤코리아  2015-09-21, 11:40:36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직으로 체육계에 입문한 김운용은 곧 국기원을 건립하여 세계태권도인들의 단증발급을 총괄하였고,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여 국제스포츠기구 수장으로서 세계 무대에 발을 디뎠다. 그는 6개국어(러시아어는 예순이 넘어서 배웠다고 함)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그만이 가진 특유의 친화력과 인맥 쌓기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 갔다.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그는 뇌물(그는 선물이라고 한다. 또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는 양보할 것은 하면서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고유업무의 수행이라면 몰라도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향응과 선물 그리고 이권이 오간다면 뇌물이 아닐까?) 주고 받기를 좋아하였고, 결국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 때 북한에 체육진흥을 위한 기금으로 거금을 도와준 것 등이 빌미가 되어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때 구속되면서 그가 30년이 넘도록 쌓아 올린 위상이 밑바닥까지 추락하였다.

그는1986년 부터 박종규의 뒤를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었다. 그의 그 직책은 그가 2004년 구속되어 영어의 몸으로 있을 때 사표를 낸 2005년 까지 계속되었다. 1986년 IOC위원이 된 김운용은 사마란치 위원장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울올림픽 유치와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 등 수 많은 협조와 지지를 받아냈으며 우리나라의 스포츠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김운용 자신도 IOC 상임위원으로 요직의 분과위원장 및1992년 부터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IOC내에서 자신의 인맥도 구축하였다. 그 여세를 몰아 2001년에는 사마란치를 이어 제8대 IOC위원장 직에 출마하였다. 결과는 낙선되고 자크 로게(Jacques Rogge, 1942, 5, 2 ~ )가 당선되었다.142) 김운용은 사마란치와의 친분과 그간 쌓아 놓은 위원들의 지지를 믿고 출마하였지만 유세 와중에 사마란치와 의견(아마도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것 또한 ‘Give & Take’가 아니었을까?)이 맞질 않아 사마란치의 지지를 잃고 낙선하였다(김운용에 의하면 사마란치가 중도에 마음을 돌리면서 선거유세 규칙도 개정하였고 자신의 손발을 묶어 놓아서 위원들에게 지지 서신 한 통 밖에 보내질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마란치는 로게와 함께 위원들이 가장 많은 유럽 각국을 돌아 다니면서 유세를 했다고 한다). 그 후 김운용은 형제처럼 지내오면서 자신으로 인하여 한국을 20여 차례나 방문했다던 사마란치를 이중인격자와 기회주의자로 여러 매개체를 통하여 언급하였다(세계를 향한 도전 등). 다만 무슨 ‘딜Deal’이 어긋나서 돌아섰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이에 앞서 1999년의 솔트레이크 스캔들도 있었지만 살아났고 김운용의 세력은 IOC위원장 낙선 시기인 2001년 부터 국제적으로 위축되었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그의 퇴진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1999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유치위원회로 부터의 향응과 금품 스캔들은 세계인들을 경악케 하였다. 하지만 김운용은 “IOC는 비밀결사대처럼 운영된다.” “실제로 IOC위원들은 개인적 이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2012년7월1일자 Economy Insight – 김학준기자 인터뷰) 면서 한 위원의 잘못(?)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이지 향응과 금품공세는 항상 있어 왔다고 했다. 사실 ‘IOC가 비밀결사대처럼’ 아니라 비밀결사대의 하나라고 하는 측도 많다. 많은 전현직 위원들이 ‘프리메이슨’과 이와 유사한 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솔트레이크 스캔들은 김운용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과 딸의 특혜도 연관되어 있다(1999년8월4일자의 New York Times를 비롯한 모든 주요 일간지 참조). 그는 물론 아들이 키스톤 커뮤니케이션(Keystone Communications) 위성방송사 판매담당 부장이었고, 딸의 연주회도 ‘더 싸게’ 했다고 주장하지만 만일 그들이 IOC 위원의 자녀들이 아니었다면?... 전혀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었다.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뇌물 스캔들 와중에서도 김운용은 구사일생하였지만, 많은 위원들, 특히 김운용 인맥이 사퇴의 압력을 받고 IOC를 떠났다. 희대의 부정스캔들로 위원들의 체면을 구긴 IOC는 다행히 올림픽조직위원장 미트 람니(Mitt Romney)의 특출한 리더쉽으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쳤다. 람니는 그 여세를 몰아 연고도 별로 없는 매사추세츠주에 와서 주지사에 당선되었으며, 2008년(경선 포기)과 2012년(경선승리)에는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도 출마하였다. 

142) 자크 로게는 벨기에인으로 세차례(1968, 1972, 1976)나 요트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1991년 IOC위원이 되었으며, 1992년 기사작위를 받았고, 2002년 백작으로 승작되었다. 2013년 까지 12년 동안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현재 IOC위원장은 독일인 토마스 바흐(Thomas Bach)이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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