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해부터 외국인 주택 구매 2년 간 금지
주택난 해소 대책 일환…근로자·유학생 등은 적용 제외
보스톤코리아  2022-12-31, 13:59:59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새해부터 캐나다에서 외국인의 주택 구매가 금지된다.

30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해외 법인이나 일반인 등 외국인의 주거용 부동산 구매가 2년간 금지된다.

새 시책은 지난 6월 하원이 주택난 해소 대책의 하나로 마련한 특별 법안으로 새해부터 발효된다.

주택 구매를 금지한 대상은 해외 법인이나 외국계 소유의 캐나다 법인, 또는 일반 외국인 등이다.

그러나 근로 허가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나 일정 요건을 갖춘 유학생, 난민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직원 등도 예외 대상에 해당한다.

또 인구 밀도가 낮은 벽지의 주택이나 휴양지의 별장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외국 근로자나 유학생은 일정 기간 캐나다에 거주한 사람에 한해 한 채만 구매할 수 있다.

근로자의 경우 주택 구매 4년 전부터 3년 동안 근로 경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 유학생은 주택 구매 이전 5년간 매년 244일 이상 캐나다에 체류해야 하며, 가격이 50만 캐나다달러(약 4억7천만원) 이상인 주택은 사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나 일부 경제계에서는 새 시책이 실질적인 주택난 해소 대책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실제 전체 주택 시장에서 비거주 외국인의 구매 비율이 낮은데다 시행 기간에 2년 시한을 둬 집값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양대 부동산 시장으로 꼽히는 밴쿠버와 토론토의 2020년 외국인 주택 구매 비율이 각각 6.2%와 4%에 그치는 등 전국적으로 외국인 주택 구매자 비중은 3∼5%대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부동산 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정책의 의미가 다분하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수년간 집값 상승이 외국 자본의 투자·투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초저금리와 공급 부족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지열, 미국서 핵심 신재생 에너지 부상…개발 비용이 관건 2023.01.01
미국에서 지열이 풍력이나 태양력에 이은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 정부는 최근 각종 법안을..
새 의회 시작 코앞인데…공화 강경파에 하원의장 여전 불투명 2022.12.31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내년 1월 3일부터 미국 새 의회가 시작되지만 하원 의장 선출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캐나다, 새해부터 외국인 주택 구매 2년 간 금지 2022.12.31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새해부터 캐나다에서 외국인의 주택 구매가 금지된다.30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해외 법..
트럼프 세금 내역 공개…재임 기간 중국에 은행 계좌 보유 2022.12.3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세금 기록이 수년간 이어진 법정 분쟁 끝에 공개됐다.미 하원 세입위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5~2020년 세..
IRA로 새해부터 전기트럭 보조금 최대 5천만원 2022.12.30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새해부터 전기 트럭에 보조금을 최대 대당 4만달러(약 5천42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해 운송·물류업계에 미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