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연준도 손해…이자손실이 이자수익 초과
보유채권 수익보다 은행 등에 지급하는 이자 지출이 더 커져
보스톤코리아  2022-10-31, 16:19:40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작 금리인상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연준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 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을 추월하면서 최근 몇 주간 연준의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4년간 양적완화 정책으로 사들인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 자산을 통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렸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MBS의 평균 수익률은 2.3%다.

연준의 보유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은 재무부로 보낸다. 지난해 연준 이자 수익 중 재무부로 보낸 돈은 1천70억달러였다. 이러한 금액은 연방정부 부채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연준은 은행이 예치한 지급준비금과 오버나이트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덕분에 연준은 이러한 이자 지출보다 많은 돈을 보유 채권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었으나, 이제 높아진 금리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3.25%로 올라간 이후 연준이 이자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1월에도 비슷한 폭의 금리인상이 유력시된다는 점에서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난 10년간 재무부에 1조달러에 가까운 돈을 보냈지만, 이제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회사 바클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이자 순손실이 내년 6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가 2024년 150억달러로 줄어든 뒤 2025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이러한 영업손실은 통화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지만, 그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정치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바클리는 예상했다.

firstcircle@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파워볼 2조원 '초대박' 당첨자 석 달이나 안 나온 이유는 2022.11.04
무려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에 달하는 미국 복권 '파워볼' 당첨금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덩치만 불린 지 거의 석 달째다. 당첨자가 그렇게도..
캐나다, 향후 3년간 이민 확대…150만명까지 수용 방침 2022.11.01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신규 이민자를 150만 명까지 수용할 방침이라고 이민부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숀..
금리인상에 연준도 손해…이자손실이 이자수익 초과 2022.10.31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작 금리인상의 '피해자'인 것..
오늘 파워볼 추첨, 잭팟 10억달러 2022.10.31
할로윈데이의 밤 돈을 통한 스릴러를 맛보고 싶다면 오늘은 파워볼 로터리를 구입해야 한다. 추정 잭팟은 10억달러($1 billion)다. 토요일 밤 8억2천5백만..
머스크, 트위터 인수 사흘만에 음모론 트윗했다 비난 일자 삭제 2022.10.30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습격을 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을 모욕하는 음모론을 30일(현지시간) 트윗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