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6.7%로 15년만에 최고치…주택시장 또 타격
보스톤코리아  2022-09-29, 13:11:05 
매물로 나온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단독주택
매물로 나온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단독주택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6.7%로 전주(6.29%)보다 0.4%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01%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프레디맥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모기지 금리에 중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물론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최소 내년까지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의 장기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한때 4% 선을 돌파할 정도로 치솟은 것이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의 급등은 이미 식어가고 있는 미국의 주택시장에 더욱 강한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년 전 선금 20%를 내고 나머지를 30년 고정 모기지로 대출받아 50만달러짜리 집을 산 경우 30년간 총 20만8천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지금 집을 사는 매수자는 향후 내야 할 이자가 52만9천달러로 불어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잠재적 매수자 중 다수는 매수를 포기하고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최근 발표된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중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떨어져 10년 만에 첫 하락을 기록한 것은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세의 시작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firstcircle@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허리케인 이언에 최소 78명 사망…"복구까지 상당한 시일" 2022.10.02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의 여파로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연준 부의장 "강달러에 다른 나라선 추가 긴축 필요할 것" 2022.09.30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달러화 초강세로 다른 나라들에서 ..
모기지 금리, 6.7%로 15년만에 최고치…주택시장 또 타격 2022.09.29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이번 주..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10년 만에 감소…"미중 갈등에 유럽으로" 2022.09.28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전방위적 갈등이 계속되면서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가 대폭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9일 중국 사회과..
미국내 모더나 신규 부스터백신 부족 현상 2022.09.27
모더나사가 제조하는 신규 바이밸렌트(bivalent)부스터백신이 일부 약국에서 부족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은 미국 정부의 모더나 백신 공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