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휴대폰 보면 '불면 호르몬' 발생 가능성 높아
전문가, 블루라이트 아닌 정보 탓 수면 방해
침실서 감정 안 흔들리게 관리해야 '꿀잠 성공'
보스톤코리아  2023-01-22, 11:19:13 
잠들기 전 휴대폰 사용
잠들기 전 휴대폰 사용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자기 전 휴대폰 사용이 불면으로 이어지는 건 블루라이트보다는 휴대폰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 그 자체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 측은 잠자기 전 휴대폰으로 특정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는 그 내용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불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휴대폰으로 충격적인 뉴스나 공포 영화, 업무 관련 이메일 등 부정적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접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분비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체내 포도당 수치도 함께 높아져 에너지가 샘솟게 되는데 "이는 곧 초코바를 먹었을 때의 효과와 같다"고 스탠퍼드 대학의 정신의학 및 수면 의학 교수 제이미 자이처는 말했다.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 몸은 잠에 빠지기에 무척 어려운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잠을 자지 못해 다음 날이 걱정되는 경우에 부정적 감정이 증폭해 수면은 더 장애를 받는다.

나쁜 감정이 아니라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 콘텐츠도 수면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즐거운 내용의 정보를 보면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들 물질은 시각, 청각 등 감각 정보를 대뇌 피질로 전달하는 부분인 시상을 자극해 수면에 필요한 뇌파 진동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간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는 푸른색 계열의 가시광선인 블루라이트를 수면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정보 그 자체가 숙면을 방해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WSJ은 잠들기 전 휴대폰을 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는 어떤 정보를 접할지 취사선택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자극적인 정보가 아니라 심신을 가라앉혀주는 콘텐츠를 보면 수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수면 의학회의 니툰 베르마는 잠들기 몇 시간 전부터는 휴대폰으로 접하는 정보에 따른 감정의 동요 수준을 서서히 줄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hanju@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아시안 파워 '에브리씽', 아카데미상 11개 최다 후보 2023.01.24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아시아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
지구 종말까지 90초…우크라전쟁으로 파멸까지 '한발짝' 더 접근 2023.01.24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미국 핵과학자회(BSA)는 24일(현지시간)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
자기 전 휴대폰 보면 '불면 호르몬' 발생 가능성 높아 2023.01.22
자기 전 휴대폰 사용이 불면으로 이어지는 건 블루라이트보다는 휴대폰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 그 자체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가뭄에 타들어가는 남미 곡창지대…농산물 가격에 영향 우려 2023.01.16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여름을 보내는 남미 남부의 주요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강수량 부족은 옥수수와 콩 등 작물의 수확 감소로 이..
"재밌다" 외친지 몇초만에 '쾅'…네팔여객기 사고직전 추정 영상 2023.01.15
네팔 사고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승객이 기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16일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