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킨턴 흑인 여학생의 죽음, 2주후 여론 들끓는 이유
경찰자살로 결론,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검찰 아직 조사중
자살 당일 백인 학생들에게 구타당한 사실 추후 밝혀져
보스톤코리아  2021-05-05, 12:01:10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포스터, 이 포스터에서는 미카일라가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려진 포스터, 이 포스터에서는 미카일라가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합킨턴 하이스쿨 졸업반이던 흑인 여학생 미카일라 밀러의 죽음과 경찰과 검찰의 어색한 침묵이 보스톤 서쪽 소재 백인 집중거주 타운 전체는 물론 매사추세츠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 

16세의 여학생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고 농구선수로 뛰었으며 올 봄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앞두었으나 4월 18일 합킨턴 집 근처 산속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곧바로 자살로 단정지었으나 가족들은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백인 타운에서 발생한 흑인 청소년 여학생의 사망 사건에 경찰과 미들섹스검찰은 사건 발생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자살 이전에 백인 학생들에 의한 집단 구타사건의 발생 사실과 한 경찰의 은닉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제기되면서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사망 여학생의 엄마 칼비나 스트로더스씨는 이 죽음이 자살인지 여부까지 의심을 제기한다. 

스트로더스씨는 '자신의 딸이 4월 17일 벌어진 싸움에서 5명의 백인 청소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폭생사건이 발생한 후 1시간만에 경찰에 신고했다. 그럼에도 경찰이 즉각적으로 자신의 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스트로더스씨는 말하고 이후 2주동안 적대적이이었거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경찰은 딸의 동성애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며 언론이 알리지 말 것을 종용했었다.

2주 후인 5월 4일 이 사건은 합킨톤에서 점차 크게 확대되고 있다. 스트로더스씨와 흑인운동가들은 6일 죽음을 추도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 및 부검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침묵하던 미들섹스카운티 라이언 검사장은 드디어 공개회견을 가졌으나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리런 라이언 검사장은 현재의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이 흑인이고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미카일라의 죽음에 대해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검찰은 4월 17일 토요일 오후 밀러와 다른 두명의 청소년들과 싸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른 3명의 백인학생들도 그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핸드폰 기록과 EZ패스 기록, 목격자 증언, 비디오 등을 통해 이들 중 아무도 밀러와 그날 밤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싸움 후 2시간 30분 후 미카일라는 집에서 나와 1300걸음을 걸었으며 이는 집과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숲의 거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사건을 계속 조사중이며 현재까지는 혐오범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라이언 검사장은 싸움을 벌였던 학생들을 기소할만한 증거가 없다면서 이들은 백인과 라틴계였다고 인종을 정정했다. 

그러나 흑인 운동가 모니카 캐넌 그랜트 씨는 “검찰이 투명하지않고 믿을만하지도 않다”며 독립적인 부검을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검찰은 즉각 손을 떼고 이번 사건을 FBI에 송부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스트로더스씨와 흑인 운동가들은 만약 사건이 백인학생의 죽음이었다면 완전히 다르게 다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인학생과 흑인 그룹이 싸움을 벌였고 백인학생이 자살했다면 모든 뉴스 채널에서 이를 보도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스트로더스씨와 캐넌그랜트 그리고 전 보스톤시의원 티토 잭슨 등이 예고한 6일 추모집회에는 현재 약 2백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신청을 한 인권변호사 이반 에스피노자 매드리걸씨는 “흑인 청소년이 흔치 않은 환경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을 때 공정한 처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독립적 수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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