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수돗물 속 발암물질 PFAS 규제 추진
EPA, PFAS 6종 규제안 공개…의견수렴 후 최종기준
규제대상에 새 화학물질 추가, 1996년 이후 처음
보스톤코리아  2023-03-20, 12:47:3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영구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리는 발암성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 6가지에 대한 수돗물 기준치를 제정할 방침이다. 

EPA는 14일 PFAS 일종인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의 수돗물 함유 허용량을 현재 측정법의 검출 한계치인 4ppt(parts per trillion)로 제한하는 등의 규제안을 내놨다. 연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매사추세츠는 수돗물의 경우 20ppt(parts per trillion)를 기준치로 적용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환경부는 연방 환경청의 영구화학물질 규제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며 최종 기준치가 결정되면 이에 주 기준치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리건 EPA 청장은 "마시는 물에 대해 EPA가 마련한 PFAS 국가 기준 제정안은 이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 정보에 따른 것"이라며 "지역 주민 보호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 주 정부들에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 규제안은 미국에서 수십만명에게 암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PFAS에 대한 대응에서 큰 이정표라는게 리건 청장의 입장이다. EPA가 '식수 안전법' 규제 대상에 새 화학물질을 추가하는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PFAS는 탄화수소의 탄소 골격에 결합한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화학물질로,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해 1940년대에 개발된 후 프라이팬 코팅이나 식품 포장재, 섬유 방수 코팅, 의료 장비,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인다.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독성이 있어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암, 호르몬 기능 장애, 면역력 약화 등 문제를 일으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EPA가 공개한 규제안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 업체 등은 6가지 PFAS를 상시 감시해야 하며,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PFAS 수준을 낮추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

환경보건 단체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 Free Future)의 마이크 셰이드 국장은 "이 조치가 소매업체들에 전국의 음용수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PFAS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강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주 음용수 관리자 협회'(ASDWA)는 "(EPA 규제안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준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방자금이 제공되더라도 PFAS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요금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화학회사들을 대변하는 '미국 화학위원회'(ACC)도 "EPA 규제안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낮은 기준치로 인해 이를 지키려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주내 수자원에서 영구화학물질이 발견된 주요 도시 수돗물은 다음과 같다. 
Sudbury, Dedham Westwood Water District, Sharon, Mansfield, Wellesley, Shrewsbury, Woburn, Wayland, Braintree, Burlington, Holliston, Lanesborough, Westfield, Leicester, Sterling, Auburn, Bellingham, Chelmsford, Dracut, Pepperell, Needham, Wilmington, Danvers, Bridg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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