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협회 영리더심포지움 참가 후 생긴 의문
왜 좋은 프로그램에 이렇게 한인들의 참여는 적나
보스톤코리아  2021-11-25, 15:18:53 
20일 영리더심포지움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사진촬영을 가졌다
20일 영리더심포지움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친 후 사진촬영을 가졌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시민협회 영리더심포지움 행사를 취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왜 행사에 참여하면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참여가 적을까. 한인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이 없어서일까. 더 이상 배울게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닐게다. 

여러가지 의문을 던져보다 행사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언론의 책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 행사를 좀더 다른 형식으로도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민협회는 한인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체 중의 하나다. 시민협회가 하는 정치인턴, 시민권워크샵, 정치인 펀드레이징, 코리아데이 행사 모두 중요한 사업들이다. 그중 자녀들과 부모들이 함께 듣고 교육, 이민, 정체성 등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사업이 영리더심포지움(YLS)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은 자연적으로 가질 수 있는 이중언어의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피부색깔과 문화를 가진 사람이 대다수인 미국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미국사회에서의 한국인으로 정체성이 혼란이 아닌 자신의 장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바로 YLS다. 

특히 어렸을 때의 한 순간의 깨달음, 한순간의 따뜻한 격려, 꼭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로 인해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개척해 나간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존감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번 심포지움에 참여한 변호사이자 다큐 영화 <헤로니모>의 감독인 조셉 전은 자신이 LA의 한 컨퍼런스에서 KW Lee를 만나 LA 흑인 폭동의 진실을 듣고선 비로서 자신이 “코리안 어메리칸”이란 정체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18세 때 이민 와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지 못했었지만 이 같은 기회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사실 YLS는 자녀들을 중심으로 한 행사이지만 어찌보면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들어도 가져갈 것이 많은 행사다. 

이날 연사 중의 한명이자 성소수자인 투 누엔 우스터 시의원은 “내게 나 이상을 바라지 않은 나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늘 아이들에게 그 이상을 욕심냈던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늘 그 이상을 요구하게 되면 그만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점차 작아지지 않겠는가. 무엇을 해도 그 이상으로 격려해야겠다는 소득을 얻었다.

더구나 하버드 의대 교수인 박기범 교수는 한인 학생들의 경우 가장 아쉬운 것이 “Self-advocate”이라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이 박 교수의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 하는 것은 아주 드물다. 하지만 백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은 아주 공격적이란다. 거침없이 자신에 대해 말하고 교수에게 만날 시간을 정하자고 요구한다. 

박 교수는 코리안 어메리칸 학생들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Self-advocacy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들이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결국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수직적이기보다는 모든 의사결정에 자녀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이런 행사에 자녀와 함께 참여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녀들은 이런 기회를 준 부모님께 고마워 할 것이다.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뿌듯함도 보너스로 받는다. 

이날 YLS에 참여한 한인들은 70여명이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이정도 숫자는 상당하다. 팬데믹 이전만큼 많은 수였다. 시민협회의 회장단, 즉 2세 중심의 실무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좋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 영리더심포지움은 해마다 11월께 열리니 자신의 칼랜더에 표시해 놓으면 좋다. 

시민협회 측도 최소한 2개월 전부터 공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좋은 연사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늦어질 수 있다. 그래도 조금더 빨리 공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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