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보스톤을 감동시키다
보스톤코리아  2009-11-09, 11:29:38 
“자신의 가슴에 불화살을 쏘아라”. 학업을 위해 보스톤에 머물고 있는 한비야 씨가 보스톤 청년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지난 31일 토요일 보스톤 근교 와반(Waban, MA)소재 보스톤한인성당 대강당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한비야 씨는 청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어떻게 가져야 할 지에 대해 밝혔다.

<바람의 딸>,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 오지 탐험을 담은 책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 1위에 오른 한비야 씨는 지난 9년간 월드비전의 구호팀장으로 경험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지구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개념을 전달하였다.

강연을 들은 청년들은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하며 자신들이 공부하는 목적과 진로를 정하는 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강의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의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은진 양은 “’가슴 뛰는 삶을 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진부한 말일 수 있다. 그러나 한비야 씨는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며 전달하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아동심리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비야 씨의 구호 현장 경험이 바탕이 된 강연이라 현실감이 넘쳤던 강연은 청년뿐 아니라 중년층 이상의 참석자들에게도 감동을 주었다.

이번 강연을 듣고 글로벌리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홍금혜 주부(웨스트보로 거주)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명예만을 쫓는 데 목적을 둔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같이 사는 세상,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강 아가다 씨 역시 “가슴이 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말하며 “나도 가슴이 좀 뛰어 봤으면 좋겠다. 그곳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내가 있는 이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비야 씨는 이 날 강연을 통해 “머리에는 세계지도를 담고, 가슴에는 불꽃을 담아라. 그리고 두 손 중 한 손만큼은 다른 사람을 위해 써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비야 씨는 자신의 재능을 돈 버는 일에만 쓰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느냐며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으라고 권했다.

특히 오지에서 만난 흑인 안과의사가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라고 한 말 한마디에 자신의 가슴에 불꽃이 일어 구호팀장으로 9년간 일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9년간 위험한 고비를 숱하게 넘긴 한비야 씨는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힘이 자신을 지켜줬다며 “그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위해 한 손을 쓸 때는 다른 사람의 눈물과 상처를 닦아주는 일, 갖고 있는 것을 나눠 주는 일에 기꺼이 쓸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비야 씨는 강연 후에도 사인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친 청년들에게 “지금의 꿈을 반드시 이루라”는 문구의 사인을 해주었으며,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싫다며 “언니, 누나”로 불러 달라고 했다.

한비야 씨의 특강을 들으러 온 청년 중에는 한비야 씨처럼 구호사업을 하겠다는 의과 대학 재학생도 있었고, 자신의 진구가 한비야 씨로부터 감동을 받아 네팔을 비롯한 오지에 선교 활동을 하러 나간 친구가 있다는 말을 전한 학생도 있었다.

김현천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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