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사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한미관계 설명회
보스톤코리아  2009-09-21, 13:27:36 
하버드 케네디 스쿨 강연장에 모인 한덕수 대사(우)와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좌). Graham Allison교수가 사회를 봤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 강연장에 모인 한덕수 대사(우)와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좌). Graham Allison교수가 사회를 봤다.
세계적으로 고립돼 가던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시기에 맞물려 한덕수 주미한국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공동설명회를 가졌다.

‘한국 집중조명’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11일 금요일 오후 4시 캠브리지에 위치한 케네디 스쿨에서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이 시간에 양국 대사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한반도의 안보에 대해 설명하며 미국과 한국간의 동맹은 혈맹 관계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악화된 세계경제 속의 한미 경제상황에 대해 설명하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 등에 대해 짚어 주었다.

Graham Allison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설명회에서 한 대사는 한미관계에 대해 “군사적인 동맹으로 시작됐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오면서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됐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과 관련해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를 지향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물리적인 방법 외에는 대화가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들었고, “북미대화는 6자회담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즉 동맹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긴밀히 협조할 필요가 있고 잘못된 길로 나가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면서도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어 놔 그들이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권력 승계에 따른 급변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한 대사는 동맹국과 함께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참석자들을안심시켰다.

즉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이 부각 되고 있지만 김정운이 김 위원장만큼 강력하게 북한 권력을 장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고,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밝혔다.

한 대사는 “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겠다”고 하면서 한국과 동맹국, 또 우방국들은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권력 이양에 대해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해 자신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길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북한, 또는 한반도 어디에도 핵무기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미 FTA에 대해서는 “이 협정이 비준되면 두 나라에 모두 큰 혜택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쪾미 현안을 설명한 이번 행사에는 보스톤 지역 상공인과 학자를 비롯해 한인학생 및 동서양 학생들 10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진지하게 경청했다.

또한 이들 중 몇몇은 북한과의 관계 및 FTA 등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했고 두 대사는 이들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했다. 참석한 한인학생들 다수는 양국 대사들의 설명회에 대해 흡족해하며 북한에 대해 우려하던 부분들이 많이 완화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중인 유정석 군은 “북한의 정권이 바뀔 경우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태들이 많이 걱정스러웠는데 대사님들의 설명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된다”고 말하며 “많은 한인학생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고 조국을 우려하는 마음들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고 흡족해 했다.

한덕수 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혈맹으로 일컬어지는 한미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며 “스티븐스 대사와 함께 한미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날 자리에 참석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선우 간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많은 학생들이 한미관계나 대북문제 등에 관심과 열정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다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국경제학 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미국과 한국 양국 대사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순례하며 진행해온 몬태나주(미줄라), 일리노이주(시카고), 미시간주(디트로이트)에 이은 네번째 설명회로 하버드 대학 한국학회연구소, 김구 재단, 하버드케네디 스쿨의 과학 및 국제 업무 주관 벨퍼센터 주최로 열렸다.

김현천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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