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핵군축조약 참여 중단선언 큰 잘못"
나토 동부전선 9개국 집단방위시스템의 최전방…한치의 나토영토라도 방어
보스톤코리아  2023-02-22, 10:47:00 
B9 정상회의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B9 정상회의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최전선이자 우크라이나 접경인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부전선 국가 간의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를 위해 바르샤바 대통령궁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건 전적으로 미국의 잘못"이라면서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대한 첫 반응이다.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B9 정상들에게 "B9은 우리(나토)의 집단방위시스템의 최전방"이라며 "동맹국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음 행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분명하다. 그것은 한 치의 나토 영토라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부쿠레슈티 9개국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계기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이듬해 나토 동부전선 국가 중심으로 결성됐다.

나토 설립의 근간이자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정상회의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유럽의 안보를 잠식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 강화해야 하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내 안보 상황을 변화시켰다"면서 "나토 동맹국들은 올해 7월 정상회의를 앞두고 필요한 다음 행보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상들은 나토 동부전선 강화와 나토 정상회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지원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정상회의 후에는 공동선언이 채택될 전망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B9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 미 대사관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방문국인 폴란드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폴란드 국민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그는 22일 폴란드 왕궁 정원에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가 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나토 조약) 5조는 견고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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