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소변 난동 인도인, 알고 보니 다국적 금융사 고위 간부
웰스파고 인도지사 부사장…사측 충격적 사건, 당사자 해고
인도 경찰은 뒤늦게 당사자 성추행 등 혐의로 체포
보스톤코리아  2023-01-08, 11:19:30 
에어인디아 여객기
에어인디아 여객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비행기 안에서 만취해 다른 승객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추태를 부려 최근 외신들의 국제면에 오른 인도인 남성이 다국적 금융사의 고위 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전날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수색 끝에 글로벌 금융사 웰스파고의 인도지사 부사장 출신인 샨카르 미슈라(34)를 성추행 및 외설 등 혐의로 체포했다.

미슈라는 지난해 11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던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의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채 옆자리에 앉은 72세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내 난동 사건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세간에서는 범인을 찾아 처벌하는 것은 물론 미온적으로 대처한 항공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승무원들은 '소변 테러'를 당한 피해 여성을 돕는 것을 꺼렸으며, 처음에는 좌석을 바꿔 달라는 요청도 거절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자는 미슈라를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했지만 승무원들은 그를 데려와 사과하게 했을 뿐이며 항공사 측의 경찰 신고는 사건이 발생하고 몇 주 후에나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슈라는 양측 합의에 따라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후 피해자의 소지품을 세탁해 돌려줬지만, 피해자는 항공사에 항의 서신을 보내 "가뜩이나 정신없는 상태에서 가해자를 대면하고 협상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당황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6일 웰스파고는 성명을 통해 "제기된 의혹의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사건의 장본인을 이미 해고했고, 이 문제와 관련해 사법당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타타그룹 소속으로 인도의 대표 항공사 중 하나다.

타타그룹 지주사 타타선스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에어인디아는 승객 난동에 대해 훨씬 신속하게 대처했어야만 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dk@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제2 아이폰급 기대감?…IT 부진에도 챗GPT 등 AI에 투자 몰려" 2023.01.09
미국의 초고속 통화긴축 속에 정보기술(IT) 업계 투자가 전반적으로 얼어붙고 있지만, 챗GPT(ChatGPT) 등 인공지능(AI) 분야에는 여전히 투자가 몰리고..
이슬람 명작인데…미대학, 무함마드 삽화 강의한 교수 해촉 2023.01.08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대학의 예술사 수업에서 700년 전 서적에 실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삽화를 보여준 겸임교수가 해촉돼 논란이 일고 있..
기내 소변 난동 인도인, 알고 보니 다국적 금융사 고위 간부 2023.01.08
비행기 안에서 만취해 다른 승객을 향해 소변을 보는 등 추태를 부려 최근 외신들의 국제면에 오른 인도인 남성이 다국적 금융사의 고위 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8일(..
[뉴욕증시-주간전망] 12월 물가·실적 주목 2023.01.07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13일) 뉴욕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업들의 실적 등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
중국, 내일 입국자격리 폐지…방역 만리장성 34개월만에 2023.01.07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강제해온 입국자 격리가 8일부터 전면 폐지된다.중국 정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지침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