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원서 작성: Shooting Yourself in the Foot
보스톤코리아  2012-10-13, 14:55:46 
대학 원서 작성: Shooting Yourself in the Foot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생들은 9학년 때부터 성적 관리를 하고, 합격에 유리한 과외 활동을 찾아 나서고, SAT 점수를 10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이런 꾸준한 노력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학 입학 원서의 마무리가 소홀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원서를 제출하고 나서 돌아보면 언제나 아쉬운 점이 눈에 띄겠지만 그만큼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일수록 집중해서 보고, 실수를 최소한으로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가장 흔하게 범하고 입학 사정관들이 가장 한심하게 생각하는 실수가 바로 디테일이다. 특히 단순한 철자법 실수와 문법 오류는 다 작성한 입학 원서나 에세이를 조금만 눈여겨 보면 바로 잡아낼 수 있는 유형의 실수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찾아내야 한다. 학교 이름이나 지원하는 전공 등을 잘못 적거나 쉬운 단어의 스펠링을 틀리는 경우 입학 사정관에게 원서를 작성한 지원자가 영어를 잘 못하거나 입학 원서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굉장히 안 좋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으로 원서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인적 정보를 쓰는 오류 또한 디테일에 강하지 못하다는 약점으로 비쳐진다. 대학 원서는 지원 학생을 최대한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다. 주어진 질문에 적절하고 완전한 대답을 해야지, 대학 입학 사정관들을 곤란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좋을 것이 없다.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이 같은 형식의 원서를 쓰는 만큼 원서의 대답 하나하나가 자신을 PR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 원서는 보통 여러 페이지로 구성 되어 있고 학생의 인적 정보, 교육, 학과 활동, 시험 점수, 과외 활동, 에세이 등의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즉, 모든 질문이 학생의 프로필을 구성하는데 중요하고 각각의 문항이 지원자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고 어떤 특정 문항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 대충 작성하거나 아예 하나의 섹션을 통째로 빼먹는 오류를 범한다면 어떤 입학 사정관이 보더라도 단순히 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과장을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대학 입학 시스템 상, 단 하나의 대학교에 지원하고 그 학교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재수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학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넣는다는 것을 입학 사정관들도 다 알고 있는데 원서에 무조건 이 학교가 아니면 죽어도 안 된다는 식의 느낌을 발산해서는 오히려 진심이 아니게 느껴질 것이다. 어떤 학교에 대해 입학하고 싶다는 열정을 내비치는 것은 좋지만 원서나 에세이에 과도할 정도로 학교에 대한 그릇된 애정이 넘쳐나는 것은 자제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과장은 스스로를 너무 포장할 때도 나타난다. 하지도 않은 과외 활동을 남들이 다 하는 거라서 원서에 써넣거나 고등학교 내내 유령부원으로 있던 클럽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는 식의 과장은 티가 나게 마련이다. 대학 측에서 언제라도 학생의 담당 카운셀러나 담임 선생님에게 연락을 해 확인할 수도 있을 뿐더러 과대 포장했던 과외 활동이나 업적들이 가짜로 들어날 경우 합격이 취소 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결과가 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교 입학 지원서는 학생을 한 사람의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판단하기 위함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 12학년이 정신없이 바쁜 시기인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대신 원서를 작성해주거나, 특히 에세이를 다른 사람의 것을 도용하거나 아예 타인에게 맡기는 등의 행동은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일밖에 안 된다. 실수를 최소화하고 보다 완벽한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서 선생님, 친구, 부모,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좋다. 하지만 결국 내가 다닐 학교고 내 인생이다.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나이이기에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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