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My Schools: Summer College Tour (1)

“어느 학교를 목표로 하나요?” 대입 컨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언제나 처음으로 묻는 질문이다. 그리고 학부모나 학생의 대답을 듣고 나면 “왜?” 라고 다시 물어본다. 명문대라서 그 이름의 가치 때문에? 하고 싶은 전공의 랭킹이 높아서?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보통 이렇게 일반적인 대답을 할 뿐, 왜 그 학교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가고 싶은 대학들이 있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학교는 어떤 곳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 이유는 학생마다 다를 수 있다. 해당 학교의 커리큘럼이 내가 추구하는 공부 방식과 맞을 수도 있고 학교의 시설이 마음에 들 수도 있다. 심지어 따뜻한 지방의 캠퍼스 분위기가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명확하게 이유가 없다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이 여름방학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대학 웹사이트나 팜플렛 등을 보거나, 주위의 소문을 듣는 것보다 방학을 이용해 학교를 방문해 내 눈으로 직접 둘러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특히 오는 가을에 12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이라면 새 학년도가 시작하기 전에 어떤 대학교에 지원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은 앞으로 다닐 수도 있는 대학교들에 대해 더 잘 알아보기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대다수의 대학교들은 여름에 칼리지 투어 프로그램(Summer College Tour Program)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학부모들도 휴가 기간을 이용해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대학교를 방문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혹자는 원칙적으로 여름은 대학교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상적인 경우라면 자신이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와 가장 비슷한 시기, 즉 학기 중에 대학교를 방문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6월, 7월, 8월이 아니면 며칠씩 걸리는 대학교 방문길에 나서기가 어렵다. 막상 9월이 되어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대부분의 12학년 학생들은 학교 숙제에 쫓기고, 운동부의 스케줄도 맞춰야 하고, 콘서트 준비를 하는 등 칼리지 투어를 위해 며칠씩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진다. 심지어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마지막으로 SAT 점수를 올리기 위해 시험 공부에 매진할 수도 있고, 가을 학기에는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대학 원서 작성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고 싶은 대학교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집을 나서기는 더욱 어렵다.

부모 입장에서 아직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았다면 바쁜 학기 중을 피해 칼리지 투어를 하기 위한 최적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여름은 대부분의 대학 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학생들이 별로 없어 1년 중 가장 한가하다. 또한 많은 대학교들이 주변 경치도 좋고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요소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칼리지 투어를 하는 것은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유쾌한 여름 휴가가 될 수 있다. 언젠가 자녀와 함께 칼리지 투어를 갈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시기를 놓칠 이유가 없다.

학생이 목표로 하는 전공이나 원하는 캠퍼스 분위기, 또는 보고 싶은 학교 시설 등에 맞춰 직접 방문해 보고 싶은 학교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지도에 하나하나 표시하다 보면 하루 정도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 주말을 이용해 방문해야 하는 거리, 아니면 휴가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거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보스턴에는 여러 명문 대학교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고, 관심이 있을 법한 대학교들도 많기 때문에 방문 계획을 짜기가 수월하다.) 이 리스트를 토대로 칼리지 투어 계획을 세운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여러 관심 대학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효율적인 칼리지 투어를 위해 학생과 부모가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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