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서 필자가 경험하고 여러 학생들이 추천해 온 효과적인 SAT Vocabulary 공부 방법 중 하나를 알아보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SAT 에서 어떻게 어휘를 테스트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SAT 단어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익히는 것이다. 단숨에 단어 몇 천개 씩을 다 외울 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외우기’만 해봤자 정작 시험에선 외운 단어의 반의 반도 못 써먹을 것이다. 왜냐하면 SAT 에서는 Vocabulary의 사전적 의미(definition)를 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2005년도에 CollegeBoard 측에서 SAT Critical Reading section에서 유의어 문제(analogy)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그 이후부터 단어만 줄줄이 나오는 문제는 없어졌다.

오히려 SAT 시험에선 어휘의 용법(Usage)을 더 중요시 한다. 단어의 사전적인 뜻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Sentence Completion 문제는 당연하고 Reading Comprehension 문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Essay에서 가산점을 받는 경우를 살펴봐도 언제나 ‘Best Fit in Context’, 즉 쓰임새에 가장 잘 맞는 단어 선택이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SAT 단어를 익힐 때 좋은 점은 어느 정도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만을 추구하거나 무조건 고급 단어만 SAT에 출제 되는 것이 아니라, SAT에 나오는 단어들이 사용법 중심의 어휘 체계이기 때문에 나름의 필승 공부비법을 찾을 수가 있다.

SAT에 나오는 상당수의 단어들은 어원이 존재한다. 영어라는 언어가 그 뿌리를 Latin에 두고 있는 Romance language이기 때문에 Latin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French, Spanish, 혹은 Italian 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영어와 비슷한 단어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꼭 이런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어원의 원리를 알아보면 쉽게 단어를 이해할 수 있고 그만큼 어휘 공부도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LOC’나 ‘LOQ’ 는 speak(말: 語)란 뜻의 어원이다. LOQ 를 어원으로 가지고 있는 단어 중 SAT 에 자주 등장하는 loquacious 를 외우는 중이라고 하자. 어원 LOQ에 형용사형 어미 -ous가 붙어 ‘말이 많은’이란 뜻의 형용사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같은 어원을 쓰는 여러 단어를 함께 공부하면 단어 공부도 재미있어지고 여러 단어를 한 번에 익힐 수 있다.

‘돌려 말하다’라는 뜻의 circumlocution은 앞에 circle, 즉 둥근, 휘어진 이란 뜻의 circum (Ex.: circumference)이 붙고 명사를 나타내는 –ion 이 뒤에 붙었다. 또, 앞에 ‘좋은’이란 뜻의 e-가 붙은 eloquent는 좋은+말+형용사, 즉 ‘말을 잘하는’이란 뜻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명사로 바꿔주면 ‘웅변가’ 또는 ‘연설가’라는 뜻의 elocutionist가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의 soliloquy를 살펴보면 ‘혼자’라는 뜻의 solo-가 붙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혼잣말’ 또는 ‘독백’이란 뜻이다. 우리가 더 흔히 쓰는 같은 뜻의 monologue 를 살펴봐도 ‘하나’를 지칭하는 mono- 에 LOQ가 변형된 log 가 붙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LOQ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는 지금의 예제뿐만 아니라 수도 없이 더 많다. 하지만 이렇게 단어 하나를 볼 때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파생된 형태를 함께 공부하면 몇 배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오늘 살펴본 방법 외에 자신만의 Impressive Vocabulary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어휘 학습 방법을 몇 가지 더 살펴보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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