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영 목사(강남순종교회)와의 '만남의 축복'을…
신영의 세상 스케치 961회
??????  2025-01-20, 12:02:18 
넉넉해서 좋은 사람이 있다.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곁에 있어도 채움을 받는 그런 느낌의 사람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이 전수영 목사이다. 지난해 처음 만났던 전 목사는 <강남순종교회> 오승준 목사의 아내이며 사모였었다. 사모 강도사로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가을 목사안수를 받게 되었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목회자가 되어 하나님 사역을 하니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만으로도 기쁨이다. 친정 부모님이 목회자이셨기에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몸소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사역자의 길’에 선 것이다.

부부 목사가 부르는 영적 찬양 인도는 예배를 열어가는데 진정한 기쁨과 경건으로의 가교역할로 이어진다.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다가 영적인 노래로 이어가는 남편 오 목사나 고운 목소리의 찬양과 함께 중간 중간에 토해내는 방언기도를 하는 전 목사는 예배의 자리에 나온 모두에게 배꼽 밑에 쌓여 있던 참았던 삶의 군더더기들을 끄집어내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오누이 같이 닮았다. 남편 목사를 섬기는 아내 목사의 모습은 믿는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성도들을 처음 만났을 때 여느 교회의 교인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섬김의 자세가 몸에 베어 있어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일을 당연히 하듯 하는 모습이지 않은가. 한참 후에 전 목사에게 어떻게 이렇게 교인들이 모두 친절하고 섬길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간 10여 년의 세월의 영적 훈련이 있었다고 말해온다. 믿음의 사람으로 서는 것이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것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었다. 지금도 <강남순종교회> 권사와 집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꽉 찬 느낌이 온다.

전수영 목사와는 선교지에 가면서 두 번을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이런저런 신앙의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그 속의 심지를 읽어가기 시작했다. 세상 나이로 보면 내가 언니이긴 하지만,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전 목사는 세상의 나이로 보면 칠순을 넘은 어른처럼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목사이다. 어떤 일에 있어서도 서두르지 않고 급하지 않은 여유 있는 그 뜬뜬함은 내공이 깊은 까닭일 게다. 목회자라서가 아니라 누구든 리더자의 자리에서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며칠을 함께 지내며 많은 것을 전 목사를 통해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이렇듯 서로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알아가게 되고 믿게 된다. 때로는 어설픈 인연으로 고민하고 아파할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내게 필요한 고난이 주는 유익의 시간이라 여기면 될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보면 나 자신이 많이 성장해 있는 까닭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귀한 인연’만 되길 기도하지만,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는 ‘어설픈 인연’으로 남지 않겠는가. 무엇이든 억지로 하려는 것은 탈이 나기 마련이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기도하며 놓아두면 된다.

현대의 경쟁사회 속에서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쉼을 갖고 싶어도 바삐 움직이는 동료를 보면 이렇게 쉬다가 내가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찾아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쌓이고 쌓이다 굳어지면 몸과 마음의 병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치를 알면서도 스스로 그 상황에 처해지면 결단하기가 힘들어진다. 우리의 생각대로 계획하고 일을 진행한다고 마음대로 되던 일이 몇이나 있었을까. 하나님 말씀 중에는 반복해서 이런 삶에 대한 이치와 경고의 말씀이 꽤 많다.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힘쓰고 기도하다 보면 그 일을 통하여 그 사람의 삶이 살아나고 중보하는 나도 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삶의 경험’을 넘은 ‘신앙의 체험’으로 서로가 살아나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기 위해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진실된 마음으로 듣고 그 사람이 내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때 등을 내어주면 아무런 탈이 없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무엇인가 미리 알려고 애쓰다 보면 ‘탈’이 나는 것이다. 이처럼 ‘귀한 만남의 축복’은 기다려주는 것임을 깨닫는 오늘 아침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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