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질문과 답
보스톤코리아  2023-02-06, 11:36:29 
한국 속담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한걸음 더 나간다. 질문이 옳아야 대답도 옳다. 

한국 대통령 도어 스탭핑이라 한다. 질문하던 어느 기자가 슬맆퍼 차림이라 했다. 정제 안된 투박한 어투였다고도 했다.  대통령도 편치는 않았던가.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단다. 이젠 매일아침 대통령과 기자들이 직접 만나 질문하고 대답하는 걸 볼수 없다고 한다.

철학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삶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할까? 철학자가 아닌 나역시 자문自問 할적이 있긴 하다. 이런 질문은 깊고 넓을테니  확실한 답을 갖고 있는 건 아닐게다. 주워 들은 모범 답안만  끌어대곤 정답일꺼라 우긴다. 그러나 듣고 싶은 대답만 들으려 하는 건 아니다. 
문정희 시인이다. 제목은 아들에게인데 한구절이다.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문정희, 아들에게 중에서)

우리집 아이도 컸다. 그런 아이에게서 새해 선물을 받았다. 책인데 제목이다. ‘Dad, I want to hear your story’. 아비인 내 이야기를 쓰라는 요구인게다. 받아 들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책을 들췄다.  선물 치고는 무거운데, 이해 못할 바도 없다. 자식이 아비를 알아야 할테고,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발상일테니 말이다. 

책을 읽고 있다. 아니 답하고 있다고 해야 옳겠다. 질문들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난감한데, 성의는 보여야 할터. 질문엔 모범답안은 없다만 내 대답이 정답일게다. 최고 보다는 최선이라 했으니, 최선을 다하려는 다짐이다. 또한 옳고 그름이 없을 테니, 점수는 후할꺼라 믿는다. 아들이 채점할 테니 말이다. 

모택동이 말했다던가. ‘모든 걸 보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모든걸 알고 싶다.’  보고를 받을적에 질문했을까 궁금하다. 내 오지랖은 넓다만, 아이의 질문에 모두 대답해야 할까? 솔직할 수는 있겠다.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태 5: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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