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 고시'를 마치고 임명식에서…
신영의 세상 스케치 863회
보스톤코리아  2022-11-07, 11:47:32 
“하나님, 너무 먼 곳으로 보내지 말아주세요.”
“세 아이가 아빠를 일찍 여의었으니 엄마라도 너무 멀리 가지 말게 해주세요!”
남편이 떠나고 한참 후에 마음에 찾아온 생각이었다.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갈 길이 어느 길인지를 말이다. 청소년 시절 서원은 아니었지만, 선교에 대한 마음이 늘 차 있었다. 만 21살에 미국에 와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났다. 큰 염려를 하지 않았다. 내가 전도하면 될 것인데 뭘 그리 걱정할 일이 있을까 했다. 

30년이 지나서야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더욱더 남편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죄스러움이 있다. 우리는 늘 이렇듯 떠나보내고서야 깨달음이 오는 것이다. 곁에 있을 때 무엇보다도 크리스천 아내로서 영혼 구원에 대한 믿음을 이끌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 사람으로 말하면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들 돕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를 힘들어했고 강퍅한 마음마저 있었던 사람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딤후 4:2).
이렇듯 내가 무엇을 하려고 애썼던 때가 있었다. 남편을 위해서도 그러했었다. 남편을 위해 기도하면서 예수님이 일하시도록 그분의 자리를 내어드렸어야 했다. 그러나 늘 남편의 영혼 구원에 대해 내가 무엇인가 열심을 가지고 시작하고 또 지치길 반복했었다. 결국 내가 아닌 주님 그분이 해주셨다.

하나님은 오래전 마음에 주셨던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결혼 후 세 아이를 키우면서 25여 년부터 교회에서 단기 선교가 있을 때마다 참석을 했었다. 20여 년 동안 많은 선교지를 참석하며 배운 것도 많았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부끄러운 마음에 있었으며, 동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 어떻게 이토록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런 물음이 수없이 올라왔던 때가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물음, 나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끝없이 차올랐던 때가 있었다.

이렇듯 다시 신학 공부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하나님은 어려운 일을 겪게 하시더니 강권적으로 나를 붙잡고 계셨다. 어디로 도망칠 새 없이 몰아쳐 세우듯 그렇게 신학대학원(상담학) 공부를 시작하게 하셨다. 참으로 놀라운 분이심을 또 고백하고 말았다. 남편을 잃고 힘겨울 틈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그것이 사랑이심을 고백하고 말았다. 세상에 한 발 담그고 있는 나를 그 발까지 꺼내어 주셨다. 남편과 함께 어디든 움직인다는 핑계를 대면서 남편 따라 많이 다녔다.

지난 10월 25일 <한미두나미스 예수교장로회 총회> 재41차 가을 정기노회에서 ‘강도사 인허’와 ‘전도사 임명식이 있었다.  감동의 시간이었다. 하나님 앞에 나를 온전히 내어드리고 맡겨드리며 나를 써주십사 마음을 올려드린 것이다. ‘전도사 고시’를 패스하고 ‘전도사 임명식’을 앞두고는 마음 가운데 하나님 앞에 마지막으로 물음을 드렸다. 진정 이 길이 제 길이 맞느냐고 하나님께 다시 한번 물었다. 그 마음 가운데 잠시 요동치던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왔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고백과 눈물을 올려드렸다.

“제자란 무엇인가?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분의 왕국에 속해있다 하는, 그리스도인이라 해서 누구나 다 그분의 제자는 아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함은 그분을 주님으로 모신다는 말이요, 이 말은 노예로서 그분을 섬긴다는 뜻이다. 이 말은 또한 그분을 사랑하고 찬양한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_’제자입니까’ 중-)
주님, 진정 당신의 참 제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느 곳에 가든지 주님의 자녀로, 주님의 제자로 ‘복의 근원’이길 기도합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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