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통상通商
보스톤코리아  2022-10-24, 11:12:42 
책 로마인 이야기에 나온다. 고대 로마는 그리스와 이집트와 함께 지중해 연안에 자리했다. 자연스레 그들은 피차 교역하는 통상관계에 있었다. 서로 물건을 내다 팔고 사는 관계였던 거다. 단연 그리스가 선두 교역국이었고  상업적 힘은 타국을 압도했다. 

불과 수십년전 일이다. 1억불이며 100억불이라 했다.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다. 그런데 작년 한국의 교역량은 1조3000억 달러에 가깝다고 했다. 이제 한국은 앞선 통상通商 국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게다. 

내다 파는 물품들을 수출품이라 한다. 유조선이나 휴대폰이나 자동차나 티비가 바로 그것들 이다. 화장품도 있긴 하다. 어디 그뿐이랴 현대식 무기도 내다 판다고 들었다. 대동강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 되는 건가.  

한국신문 한구석에 나왔다. 크지 않은 기사인데, 뉴스꺼리도 아닌 모양이다. 전투기를 팔기로 했다는 거다. 더불어 탱크와 자주포도 역시 같이 수출하기로 했다 던가. 규모도  장난이 아니다. 1조兆도 아닌 20조兆원 이라 했다. 일단 폴란드가 수출대상국인데, 달러로는 200억불이다. 원, 세상에 단위가 커서 오히려 헷갈린다. 

이육사의 시詩이다. 일제日帝의 군수산업에 동원되었던 처녀들의 눈동자란다. 구절마다 가슴이 먹먹하다.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처녀의 눈동자를 느끼며 돌아가는 
군수야업軍需夜業의 젊은 동무들
푸른 샘을 그리는 고달픈 사막의
 행상대行商隊도 마음을 축여라
(이육사,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중에서)

격세지감 일게다. 이젠 무기도 방어목적만이 아니다. 수출에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한국은 아직 휴전상태인데, 자국의 방위를 위해서도 개발된 무기는 물론 필요하다. 그런데 수출에서 까지 일익을 담당한다니 일거양득인가? 

원화 환율이 올라간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원인이라 했다. 이건 좋은 징조인가. 달러에 비해 원화가 평가절하된다 했으니 말이다. 수출에서야 반가울 테지만, 비정상임에 틀림 없다. 
내 학교선배의 이름이다. 이름엔 흔치 않은 상商자를 쓴다. 그는 상과대학을 나왔다. 

너와 통상하여… 네 물품을 무역하였도다 (에스겔27:1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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