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6세 풍월주風月主 진공眞功(5)
보스톤코리아  2022-09-19, 12:45:25 
김달복과 부인 김정희(김유신의 동생) 사이에는 딸 흠신과 아들 흠돌과 흠운이 있었다. 흠신은 이미 보로전군의 아내가 되어 두 딸을 낳아, 그들이 성장하여 혼인 적령기에 이르렀는데도 다른 남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 남자가 바로 ‘풍채가 출중하고 용감한’ 풍월주 진공이었다. 진공 또한 그녀를 좋아했기에 그의 성정의 일부인 ‘기묘한 꾀’ 를 내었다. 사람을 시켜 보로에게 흠신은 병이 있으니 빨리 버리고 다른 여자로 아내를 맞는 것이 좋겠다고 꼬드겼다. 보로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흠신을 버리고 김유신의 딸 작광酌光을 아내로 맞이 하였다. 그리고 곧 흠신은 진공의 아내로 들어가 화랑의 화주가 되었다. 
작광은 김유신의 셋째 딸인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등장하지 않고 화랑세기에만 나온다. 작광 뿐만 아니라 장녀와 차녀 그리고 넷째 딸의 이름과 그들의 삶의 궤적도 함께 등장한다. 다만 삼국사기에는 딸이 넷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환갑년에 맞이한 부인 지소의 소생(인 것처럼)으로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는 모두 50권이고 마지막 10권은 열전이다. 그 열전 중에서 김유신에 관한 기록은 무려 3권(권41~43)을 차지한다. 과연 ‘삼한의 영웅’ 다운 방대한 기록이다.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은 그가 영웅호걸이라서 3권이나 할애했는지, 아니면 김부식의 방대한 기록에 의해서 김유신이 후대에 더욱 대영웅으로 각인되었는지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신채호가 ‘조선상고사’ 에서 김유신을 평가한 것처럼 인색하거나, 그가 이룩한 업적을 폄훼할 의도는 조금도 없지만, 화랑세기를 통해서 나타나는 당시의 풍월주들은 김유신에 버금가는 많은 무장들이 건재했음을 볼 수가 있다. 다만 김부식은 왜 김유신에게는 3권이나 할애했으면서도 그와 ‘용호상박’ 할 수 있었던 많은 무장들에 대해서는 빈약하게 기록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삼국사기에는 김유신에 관한 기록이 대단히 방대하지만, 화랑세기를 읽지 않고는 그의 결혼과 부인, 자녀들에 대한 완벽한 퍼즐이 맞추어지지 않는다. 
먼저 김유신의 결혼을 보면, 삼국사기에 655년 왕 김춘추의 딸 지소智炤와 결혼했다는 기록이 있다(“왕이 딸 지소를 대각찬 유신에게 시집보냈다” - 신라본기 태종무열왕 겨울 10월조). 왕도 아닌 신하의 결혼 내용을 기록한 김부식은 김유신을 파격적으로 대접하고 있다. 그러나 유신은 당시 60세에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어린 딸(자신의 생질녀甥姪女이기도 하다)을 부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당시 김유신에게 부인이 있었는지, 사별을 했는지, 미혼이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기록은 없다.  
이어서 삼국사기(김유신 열전)에 기록된 김유신의 자녀에 대한 기록을 보면,
“아내 지소부인智炤夫人은 태종대왕의 셋째 딸이다. 아들 다섯을 낳으니 맏이는 이찬 삼광三光이고, 다음은 소판 원술元述이며, 다음은 해간海干 원정元貞이고, 다음은 대아찬 장이長耳이며, 다음은 대아찬 원망元望이다. 딸은 넷이다. 서자庶子로 아찬 군승軍勝이 있는데, 그 어머니 성씨는 전하지 않는다. 뒤에 지소부인은 머리를 깎고 거친 옷을 입고 비구니가 되었다.”
위의 인용문으로 보면 김유신이 환갑년에 23세의401) 지소공주를 아내로 맞아 5남4녀를 낳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딸들의 이름이 없어서 상당히 아쉬운데, 화랑세기에서 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화랑세기에 김유신은 열 여덟살이 되던 해인 건복建福29년 임신년(612년)에 15세 풍월주의 위에 올랐다. 그리고 동년 만호태후(진평왕의 어머니)의 명으로 하종공의 딸 영모와 결혼하였다. 만호는 김유신의 외조모이고, 하종은 미실의 아들로 영모는 미실의 손녀이다. 화랑세기에는 만호가 미실을 위로하려고 영모를 손주며느리로 맞게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김유신의 첫부인 영모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없고 다만 화랑세기에만 나온다. 이것은 역설적에게도 화랑세기 필사본이 진본을 필사했음을 반증한다고 본다. 왜냐면 김유신이 환갑이 되도록 미혼이나 독신이 아니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와 천관녀와의 사랑이야기 역시 그가 독신주의자가 아니었음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401) 삼국사기(신라본기, 성덕왕11년, 서기 712년) 에 보면 “가을 8월에 김유신의 아내를 부인夫人으로 봉하고 해마다 곡식 1천섬을 주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때는 김유신이 죽은지(673년 졸) 3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소는 그때까지 살아 있었다. 그런데 부인으로 봉할 때는 무슨 기념을 할만 한 특별한 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김유신의 예로 보았듯 그가 환갑을 맞은 해에 무열왕이 딸을 아내로 맺어주어 그를 위로하였다. 이렇듯 712년에 성덕왕이 지소를 부인으로 봉하고 큰 재사財賜를 내림은 분명 지소에게는 특별한 해였음이 틀림없다. 그녀는 김유신과 655년에 결혼했으니 이때는 이미 5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소가 이때 환갑이었다면, 세 살 때 김유신에게 시집갔다는 계산이 되기에 아마 이때 지소가 팔순이었을 것이다. 즉 지소는 631년(또는 632년생) 으로 23세에 김유신과 결혼했다. 지소의 나이를 고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버지 김춘추가 602년생, 어머니 문희가 606년생(으로 고증 가능), 오빠인 문무왕 김법민이 626년생, 둘째 오빠 김인문이 629년생, 세째 오빠 김문왕의 출생년은 미상이다. 그리고 지소가 631년 경에 태어났다고 추측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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