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5세 풍월주風月主 춘장공春長公(1)
보스톤코리아  2022-08-01, 11:25:14 
24세 풍월주 김천광이 그 자리를 떠나면서 차기 풍월주를 자신의 매제인 김춘장에게 위임하였다(그들은 내외종이기도 하다). 또한 부제副第로 진공眞功을 임명하였는데 그는 처남이다. 진공은 천광의 애첩 진수의 아우이다. 즉 김천광은 풍월주의 자리는 위임했지만 ‘매제와 처남’을 수장과 부장에 앉혔놓고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였다. 특히 김춘장은 늘 자신을 ‘한 가지 재주도 없는 사람’ 이라고 말했듯이, 풍월주가 되어서도 화랑도를 지휘하여 이끌기 보다는 부제인 진공과 대도두 찰두察斗에게 낭도들을 맡겨놓고 술이나 마시며 부인과 지내기가 일쑤였다. 그렇다고 그가 무능한 졸부拙夫는 결코 아니었다. 그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전쟁을 치루는 가운데서 많은 전공을 세운 장수들 중의 한 명이었다. 기록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춘장도 아마 신라의 ‘중흥 28장將’ 중의 한 명일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647년에 풍월주에 오른 김춘장의 생몰은 알 수 없지만, 그의 가계를 보면, 진흥왕을 증조부로 둔 진골의 귀족으로 인맥姻脈은 대원신통파이다. 그의 부계는, 아버지가 17세 풍월주를 역임하고 김춘추와 김유신에게 많은 전비戰費를 제공한 김염장이다. 염장의 부모는 천주와 지도태후(제25대 진지왕 왕후, 진지왕 폐위/사망 후 천주와 혼인했다)이다. 천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월화궁주이다(진지왕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다). 그 다음 모계를 보면, 춘장의 어머니는 하희인데 하희의 부모는 11세 풍월주를 역임한 하종과 은륜공주(진흥왕과 사도왕후의 막내딸)이다. 하종의 부모는 6세 풍월주를 지낸 세종과 미실이다. 세종의 부모는 이사부와 지소태후이다. 지소는 진흥왕의 어머니이다. 
17세 풍월주를 지낸 김염장은 정처 하희와 아들 셋을 낳았는데, 그들이 윤장, 하장, 춘장이다. 그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화랑도에 입문하여 심신을 수련하였다.
637년 김양도가 22세 풍월주에 오를 때 문충文忠과 선제善祭, 천진天眞과 하장夏長 등 화랑에는 출중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특히 문충은 후일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여 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장수이다). 그런데 양도는 윤장閏長을 선택하여 자신의 부제로 삼았다. 나이도 어리고 감량도 되지 않는 윤장은 경박하게 풍월주 김양도의 총애를 믿고 안아무인, 심지어 법을 어겨가면서 행동하다가 그의 아버지 김염장에 의해 그 직위를 박탈당했다. 이에 낭도들은 문충이나 선제 또는 천진과 하장 중에서 한 명이 부제로 발탁되기를 희망했지만, 김양도는 또 한 번 의외의 인물인 김군관을 부제로 선택하였다. 하장의 인성이 윤장보다는 좋았기에 그 후 24세 풍월주 김천광이 부제로 삼으려고도 하였지만, 결국 막내 춘장이 부제로 발탁되었다. 그리고 춘장은 천광을 이어 25세 풍월주가 되었다.
화랑세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25세 춘장공春長公은 염장공의 셋째 아들이다. 춘장공의 성품은 너그럽고 어질고 덕을 좋아했으며, 윗사람을 받드는 데 지성으로 하고 자기 뜻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 천광공天光公의 누이 천봉낭주天鳳娘主를 아내로 맞아 화주花主로 삼았다. 낭정郎政은 한결같이 천광天光의 명에 의하여 행했고, 천광공의 명으로 찰두察斗를 대도두大都頭로 삼았고 만덕萬德을 대노두大老頭로 삼았으므로 가야파의 세력이 점차 다시 창성하게 되었다. 부제副弟 진공은 천광공의 애첩 진수의 아우이다.
춘장공은 낭정을 진공과 찰두에게 맡기고, 매일 낭주와 더불어 술을 마시며 세월을 보냈다. 낭주가 말하기를 “나의 형이 풍월주로 있을 때는 아침부터 밤까지 바빴는데, 낭군이 풍월주가 되고는 낮에도 일이 없으니 무슨 까닭입니까?” 했다. 춘장공이 웃으며 “바쁘다면 자체가 바쁜 것이고, 한가하다면 자체가 한가한 것이지, 어찌 추호의 가감이 있겠소?” 했다. 그러나 공은 집에서는 근검으로 자제를 훈계했다. 늘 낭주와 더불어 낭두의 처와 딸들을 독려하여 정포征袍를 만들어 출전한 낭도들에게 보냈다. 몰래 경향을 두루 다니며 가난하고 고달픈 사람을 구휼했다. 인망이 크게 돌아왔다.]
춘장의 부인 천봉낭주는 24세 풍월주 천광의 누이였다. 부인이 보기에도 춘장은 화랑도의 무리들을 이끌면서 심신수련과 주행을 하기보다는 집안에서 어슬렁거리는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춘장은 변방의 전쟁터에 나가 추위에 떨며 국방과 국토확장에 전념하는 휘하의 낭도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솜을 넣은 군복’390)  을 만들게 하여 낭도들에게 보급하였다. 

390) 정포征袍를 ‘솜을 넣은 군복’ 정도로 풀이했다. 여기서 포袍는 우리말로 핫옷이다. 즉 솜이 들어간 옷, 동복이란 뜻이다. 핫바지, 핫저고리, 핫두루마기 등이 솜을 넣어 만든 옷이다. ‘핫옷’ 의 반대말은 ‘홑옷’ 이다. 즉 홑옷은 하복이란 뜻이다. 그런데 ‘핫바지’ 는 의미가 파생되어서 ‘뭔가 어수룩하고 만만해서 이용해 먹기 쉬운 사람’ 을 지칭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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