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5)
보스톤코리아  2021-10-04, 12:04:05 
설보종과 양명공주가 낳은 아름다운 두 딸, 보라와 보량이 있었다. 장녀 보라는 623년 경에 김춘추와 결혼하여 딸 고타소를 낳았다.353) 그리고 보라는 곧 사망하였고, 이에 김춘추는 문희를 정처로 맞이하였다. 보라의 딸 고타소는 후일 김품석의 부인이 되어 품석이 대야성 도독으로 있을 때 거기서 함께 살았다. 그러나 642년 백제의 장군  윤충의 공격으로 성이 함락되었고, 품석은 처자와 함께 자살을 하였다(품석이 자신의 막료 검일의 부인을 취한 사건으로, 검일과 모척이 백제군과 내통하여 군량미 창고에 불을 지르고 성문을 열어 주었다). 대야성 함락으로 딸 고타소를 잃은 김춘추는 이때 기필코 백제를 명말시킬 결심을 하였다. 그리고 18년간 ‘와신상담’ 한 결과 660년 백제를 멸하였고, 물론 이 때 백제로 귀부한 검일과 모척도 잡아 주살하였다. 사랑하는 첫째 딸의 고혼을 위로한 사명을 다하였음일까? 김춘추는 이듬해 661년 만59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죽었지만 화랑도의 기상을 앞세운 신라는 김유신을 필두로 평양성(고구려)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은 보종과 양명의 차녀 보량의 이야기, 605년에 태어난 보량은 외할아버지인 진평왕의 후궁으로 들어갔다. 진평왕이 567년생이니 38살의 나이가 차이난다. 언제 후궁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진평왕의 두번째 왕비인 승만부인僧滿夫人354) 의 시기질투로 출궁 당했다. 보량과 진평왕 사이에는 보로전군이 태어났다. 이후 보량은 이부동모 동생인 김양도와 혼인하였다. 양도는 근친혼을 싫어하여 누나를 아내로 맞이하는걸 꺼렸지만 어머니 양명공주는 신국 신라는 신국의 도를 따라야 한다며 자신의 아들과 딸을 혼인시켰다. 그들은 아들 양효良孝와 딸 양시良時를 낳았다(양시는 25세 풍월주 춘장공의 후처가 되었다). 보량궁주는 670년 남편 김양도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옥사했을 때 따라 죽었다.

353) 김춘추와 김문희의 아들인 문무왕 김법민이 626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김유신과 김춘추의 ‘대보름날 축국놀이’ 를 시작으로 문희의 ‘바느질 사건’ 과 ‘장작불 화형 사건’ 들이 일어난 해를 625년으로 볼 수 있다. 김춘추가 문희를 사랑하여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부인 보라가 있었고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는 딸 고타소의 재롱에 고뇌하고 있었다. 이 기록은 화랑세기에 전하는데, 이를 근거로 역산해 보면 김춘추와 보라는 623년 경에 결혼했고 고타소는 624년 경에 태어났다. 참고로 김춘추는 602년에 태어났으며, 설보종은 580년에 태어났다. 양명공주나 보라의 출생년도는 없지만 설보종이 혼기가 찼는데도 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양명이 보종에게 색사를 알게한 나이를 25세 전후로 본다면 보라는 604년 경에 태어났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그 근거로 양명공주의 차녀이며 보라의 동생인 보량의 나이는 정확하게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량은 남편 양도보다 다섯살이 많다는 화랑세기의 기록을 봤을 때, 양도가 610년에 태어났으니 그녀는 605년생이다.
그리고 양도의 친부인 모종의 생몰년의 기록도 없는데, 화랑세기에는 양명공주보다 5살이 어리다는 기록으로 보아 586년 경에 출생하였다고 보여진다. 물론 양명공주의 생몰년의 기록도 없지만, 진평왕이 567년에 태어나서(화랑세기에만 기록이 있다) 12살의 나이로 579년에 제26대 왕으로 오르면서 진흥왕의 후궁들이었던 미실과 보명이 진평왕으로 색도했다. 이 와중에 보명이 양명공주를 낳았다. 그래서 양명의 나이도 남편 보종과 비슷한 581년생으로 볼 수 있다.

354) 승만부인은 제 26대 진평왕의 계비이다. 생몰년은 미상인데 성은 손孫씨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화랑세기의 기록에는 진평왕이 아들이 없어서 덕만공주(선덕여왕)를 후계자로 내정되었을 때, 승만부인이 아들을 낳아서 덕만의 왕위계승이 위태로웠으나, 그 왕자가 곧 사망하였기에 덕만이 다시 후계자가 되었다. 그래서 승만왕후는 덕만과 김용춘(삼서 중의 한명)을 미워했다. 그리고 후궁 보량이 왕자 보로를 낳자 또한 시기질투하며 보량을 출궁시켰다. 보로전군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승만부인의 성이 손씨라는 것으로 보면 그녀가 진골, 즉 (화랑세기에 의하면) 당시 왕에게 왕후나 후비를 제공했던 인통姻統인 진골정통이나 대원신통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손씨는 신라 초 모량부에 속한 6두품 가문이다. 제25대 진지왕이 사량부의 도화녀에게 후궁이 될 것을 권유하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아 6두품도 후궁이 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승만이 이미 후궁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진평왕의 첫째 왕비 마야왕후가 죽자, 곧 이어 왕비가 되었다. 가계의 기록이 전하지 않아 부모가 누구인지도 알 수는 없지만, 진평왕의 총애가 대단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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