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1세 풍월주風月主 선품공善品公(1)
보스톤코리아  2021-07-12, 13:01:26 
21세 풍월주 김선품은 608년 김구륜의 아들로 태어나서, 643년(인평仁平 10년, 선덕여왕 12년) 사신으로 당나라에 가서 병을 얻어 귀국한 후 곧 사망하였다. 선화로 촉망받던 그는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한채 35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했다. 그의 부모는 구륜과 보화이다. 구륜의 부모는 제24대 진흥왕과 사도왕후이고, 보화공주의 부모는 진평왕과 미실이다.342) 

구륜은 2~3세가 많은 예원을 형으로 따르며 좋아했다. 화랑도에 입문할 때도 김예원의 권유로 함께 입문하였다. 그들은 늘 같이 지내며 무예를 연마하고 학문을 탐구하였다. 아울러 높은 품격과 절제된 언행을 바탕으로 닦은 무예와 학문은 그들을 으뜸가는 화랑도, 즉 풍월주의 위에 오르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예원은 선품을 아우처럼 아끼고 사랑하였기에 자신의 누이 보룡寶龍을 아내로 삼게 하였고, 또한 뛰어난 그의 지도력은 자신을 이어 화랑도를 이끌어갈 자질이 충분하였기에 풍월주의 위도 함께 물려 주었다. 634년에 풍월주가 된 김선품은 전임 풍월주 예원의 제도와 방침을 계승하여 637년까지 화랑도를 이끌다가, 이미 예부의 고위직에 있던 김예원의 천거로 예부에 들어가 관직을 얻어 소임을 다하였다. 

김선품은 643년 병사하기 전에 부인 보룡과의 사이에서 슬하에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장녀 자의慈義는 제30대 문무왕 김법민의 왕후가 되었다. 차녀 운명雲明은 김예원의 아들 오기吳起와 혼인하여 화랑세기의 저자인 김대문을 낳았다. 막내딸 야명夜明은 문무왕의 후궁이 되었다. 외아들 순원順元은 효소왕 7년(698년) 에 중시의 벼슬을 지냈다.343) 화랑세기의 기록을 보면,

[21세 선품공은 구륜공의 아들이다. 예원공을 따라 화랑도에 들어갔다. 용모가 절묘하고 언행이 매우 아름다웠다. 문장을 좋아하고 선불仙佛을 통달했으니 진실로 높은 골품의 인물이다. 예원공이 누이 보룡寶龍을 처로 삼게 하여 풍월주의 지위를 물려주었다. 공은 4년간 풍월주로 있으며 한결같이 예원공의 제도를 따랐다. 부제 양도공에게 풍월주를 전하여 주고 예원공을 따라 내성內省에 들어 갔다가 얼마 후 예부의 관직을 가졌다. 인평仁平10년에 왕명을 받들어 사신으로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병을 얻어 돌아와서 곧 죽었다. 나이가 35살이었다. 왕이 마음아프게 생각하여 작을 아찬으로 올렸다.]         
                  
342) 진흥왕과 사도왕후 박씨는 동륜과 금륜(사륜), 구륜 아들 셋을 낳았는데 장남 동륜은 만호부인과 함께 아들 셋(제26대 진평왕, 백반, 국반)과 딸 애송공주를 낳았고, 제2부인 윤궁과는 윤실을 낳았다. 572년 태자의 신분으로 아버지의 후궁인 보명궁주를 범하려고 월담했다가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 그래서 태자는 차남 금륜에게로 이어졌다. 거칠부의 딸인 윤궁부인은 몇년 후 8세 풍월주 문노와 결혼하였다. 576년에 왕위에 오른 금륜이 제25대 진지왕이다. 그는 정사政事는 소홀히 하고 정사情事에만 몰두하는 황음무도한 혼군이라는 죄목으로 어머니 사도왕후와 미실에 의해 579년 폐위되었다. 폐위된지 1개월이 지나 죽었다(579년8월24일). 아들 용수와 용춘이 있었지만 왕위는 동륜태자의 장남인 백정에게로 이어졌고, 그가 제26대 진평왕이다. 한편 미실은 진흥왕이 죽은 후 또 다른 후궁 보명과 함께 진평왕의 좌우후左右后가 되어 어린 왕을 색도色道했다. 그 와중에서 보화공주가 태어났다. 그리고 구륜은 보화와 결혼을 했다. 그들의 관계는 종조부와 종손녀이다. 그들 사이에서 김선품이 태어났다. 신의 나라 신라는 그렇게 골품을 이어왔다.

343) 김순원金順元은 노환으로 물러난 당원幢元의 후임으로 제32대 효소왕7년(698년) 2월에 중시가 되었다. 관등은 대아찬(5등급)이었다. 동왕 9년(700년) 5월에 ‘이찬(2등급) 경영慶永의 모반’ 에 연루되어 파면당했다. 후임은 702년(성덕왕 원년) 에 아찬 김원훈金元訓에게로 이어졌다. 김원훈은 19세 풍월주를 역임한 김흠순(김유신의 동생) 의 아홉째 아들이다. 700년에 파면 당한 김순원은 얼마 후 중앙정계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1942년 발견된 ‘황복사석탑금동사리함기’ 의 내용에 소판 김순원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사리함은 706년(성덕왕5년) 에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는 후일 720년 딸 소덕왕후를 제33대 성덕왕의 후비로 들여 보냈고, 739년에는 손녀 혜명惠明(아들 김진종의 딸) 을 자신의 외손자인 제34대 효성왕 김승경에게 시집 보내는 등 왕의 외척으로 위세가 등등했다. 즉 효성왕 승경은 성덕왕과 소덕황후의 아들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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