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단속에 라틴계 소비 급감…소비재 기업 매출 타격
코카콜라 1분기 북미 판매량↓…홈디포 등 소매체인도 발길 줄여
ICE 단속 우려에 쇼핑·외식 외출 자제…WSJ, LA 시위 이후 상황 악화
??????  2025-06-12, 13:09:28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자 단속 여파로 라틴계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를 줄이면서 미 전역에서 주요 대형 소비재 기업들이 매출 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북미 지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배경으로 라틴계 소비자들의 구매 감소가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소비재 기업인 콜게이트-팜올리브를 비롯해 주류회사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윙스탑 등도 앞서 라틴계 고객의 지출 감소로 1분기 매출 하락을 보고했다.

컨스텔레이션 브랜드는 미국 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모델로, 코로나 맥주 등 멕시코 맥주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실적발표에서 밝힌 미국 내 라틴계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는 이민자 단속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등록(불법체류) 이민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추방 정책을 펼치면서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보유한 라틴계 소비자들까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검문을 우려해 쇼핑이나 외식을 위한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신발매장 체인 '슈 팰리스'를 운영하는 JD스포츠의 레지스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방문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민 정책의 영향을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슈 팰리스는 라틴계 소비자를 주된 마케팅 대상으로 하는 매장이다.

특히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ICE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라고 WSJ은 전했다.

라틴계 주민 비중이 높은 텍사스주 플럼그로브시의 한 편의점 사장은 "주차장에서 ICE 요원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이 때문에 고객들이 겁을 먹고 발길을 돌린다"고 푸념했다.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자녀를 둔 라틴계 이민자 가정은 자녀를 대신 보내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업주들은 전했다.

라틴계 고객 비중이 높은 주류회사 컨스텔레이션 브랜드는 라틴계 소비자 동향 파악을 위한 최근 월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라틴계 소비자의 1분기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월그린스(-10.5%), 홈디포(-8.7%), 달러제너럴(-6.1%) 등 소매 체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마누엘 마르찬트(34)는 WSJ에 "귀화한 미국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주 2회 즐기던 외식도 중단했고 여권과 시민권 서류를 항상 휴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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