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 초기 유방암 재발률 25% 낮춰"
재발·전이 유방암에만 제한적 사용 허가된 표적항암제
美연구팀 임상종약학회 발표…호르몬 치료와 병행시 효과
보스톤코리아  2023-06-03, 14:46:24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유방암 재발률을 25%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존슨 종합암센터의 여성암연구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니스 J. 슬래먼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년 연차총회에서 발표했다.

키스칼리는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표적항암제로, 진행성 유방암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진행성 유방암이란 치료 후 재발 또는 전이되거나 완치가 불가능한 유방암을 말한다.

슬래먼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임상시험의 대상 질환은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인 유방암이다. 비교적 약한 유방암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유방암의 약 70%가 여기에 속한다.

이 유형의 유방암 환자는 통상 방사선 치료 등 항암치료나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2기 질환자의 약 3분의 1은 호르몬 치료를 받은 후에도 유방암이 재발하고, 3기 질환자의 경우 과반이 암 재발을 경험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재발한 유방암은 대개 전이성으로 변하고, 종종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이기도 해 훨씬 치명적이다.

연구팀은 키스칼리 복용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그룹이 호르몬 치료만 받는 그룹보다 유방암 재발 위험이 낮은지를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키스칼리가 초기 유방암에도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임상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3년간 호르몬 치료만 받은 그룹은 87.1%가 유방암 재발을 경험하지 않은 반면, 같은 기간 호르몬 치료와 키스칼리 복용을 병행한 그룹은 90.4%가 유방암 재발을 겪지 않았다.

총체적으로 보면 표준적인 호르몬 치료만 받았을 때보다 키스칼리를 투약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았을 때 유방암 재발 위험이 25%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 결과를 두고 유방암 치료의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슬래먼 박사는 "리보시클립(키스칼리)과 호르몬 요법을 같이 사용하면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해 암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pan@yna.co.kr

(끝)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뉴욕증시-주간전망] 강세 이어질까…연준 금리 경로 주목 2023.06.03
(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5일~9일) 뉴욕증시는 지난주의 랠리(강세)를 이어가려고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 초기 유방암 재발률 25% 낮춰" 2023.06.03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유방암 재발률을 25%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 올해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2023.06.03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올해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바이든, 디폴트 시한 이틀 남기고 부채한도 합의안 서명 2023.06.03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 재정 책임법'에 서명했..
부채한도 타결 뒤엔 50년 백전노장 바이든 전략적 침묵 로키행보 2023.06.02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해소된 배경에 '백전노장'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의 노련한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