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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의 마지막 풍월주인 신공조의 마지막 부분, 즉 화랑세기는 아래와 같이 끝을 맺는다.

[반란이 비로소 평정되었고 삼도三徒 중에는 이로써 죽임을 당한 자가 매우 많았다. 자의태후慈儀太后가 화랑을 폐지하라고 명령하고 오기공으로 하여금 낭도郎徒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모두 병부兵部에 속하게 하고 직職을 주었다.

그러나 지방의 낭정郎政은 옛날 그대로 스스로 남아 있었다. 실직悉直이 가장 성했다. 오래지 않아 그 풍속이 다시 서울에 점점 퍼졌다. 중신重臣들이 모두 오래된 풍속을 갑자기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태후가 이에 득도하여 국선國仙이 되는 것을 허락했다. 화랑의 풍속은 그리하여 크게 변했다]

681년 김흠돌이 진공과 흥원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자, 신문왕은 즉위와 동시에 아직도 부왕 문무왕의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김오기와 진복의 도움으로 난을 진압하였다. 그 결과 많은 진골귀족 세력들이 숙청되었다. 그리고 반란의 주모자들이 화랑의 우두머리로써 많은 화랑들을 동원하였기에 자의태후는 화랑의 조직을 폐지하였다. 하지만 곧 부활되어 우두머리의 제도가 풍월주에서 국선으로 바뀌게 되었다.

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면, 삼도三徒는 흠돌과 진공과 흥원이다. 흠돌은 27세 풍월주를 역임하였고 신문왕의 장인이 될만큼 세력이 강했다. 또한 김유신의 사위이자 생질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미 보로(진평왕의 서자)의 부인이었던 누나 흠신을 진공과 결혼하게 하는 계략을 꾸미는데 깊게 관여하였다. 또 다른 삼적三賊의 하나 진공眞功, 진공은 26세 풍월주를 역임하였다. 그는 진흥왕의 증손자이다. 진흥왕은 미실과 함께 딸 둘(반야공주, 난야공주)과 아들 수종전군을 낳았다. 수종이 호린(진평왕의 왕후 마야부인의 친자매 또는 이복자매이다) 을 부인으로 맞아 사린을 낳았다. 사린이 호명433) 과 결혼하여 진공을 낳았다.

또 한 명의 ‘흠돌의 난’ 주모자는 흥원이다. 흥원은 진평왕의 손자로 성골의 골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왕위를 계승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 불만을 품고 일생을 살면서 언행과 사고가 바르지 못한 흠돌과 어울리다가 결국 681년 흠돌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일족이 처형 당하는 화를 면치 못했다. 흥원의 아버지는 호원이다. 호원의 부모는 제26대 진평왕과 태양공주이다. 진평왕 김백정은 진흥왕의 장남인 동륜의 아들이고, 태양공주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의 딸이다. 즉 진평왕은 고모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 태원과 호원을 낳았다. 그들이 성골의 골품을 인정받지 못했던 주된 이유는 진평왕을 닮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태양공주는 사신私臣들을 여럿 두고 있었으며, 아버지를 닮지 않았던 두 아들 태원과 호원은 성골의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진평왕은 진지왕의 아들인 용수/용춘을 사위로 맞아 왕위를 승계하려고도 했지만 결국 차기 왕위는 딸 덕만에게로 이어졌고, 그녀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이다.

자의태후慈儀太后는 문무왕의 왕후이다. 그녀의 부모는 21세 풍월주 김선품과 보룡이다. 선품이 당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병을 얻어와서 그만 일찍 죽었다. 그러자 보룡은 청상과부가 되어 자녀 넷을 데리고 김춘추의 집에 유모로 들어갔다. 장녀 자의, 차녀 운명, 삼녀 야명 그리고 아들 순원도 물론 함께 김춘추의 집에서 살았다. 그런 가운데서 김춘추의 장남 법민과 자의가 부부가 되었고, 법민이 문무왕으로 즉위하자 왕후가 되었다. 둘째 딸 운명은 김오기(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의 부친이다)에게로 출가하였고, 셋째 딸 야명은 문무왕의 후궁이 되어 인명전군을 낳았다. 김흠돌이 681년 역모를 할때, 표면적으로는 인명을 왕으로 옹립한다고 선동하였다. 보룡의 아들 김순원은 698년 시중에 올랐다. 그에게는 딸 둘과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장녀는 제33대 성덕왕의 왕후가 된 소덕왕후(점물왕후)이다. 그들의 두 아들 모두 또 왕위에 올랐으니 김순원은 왕의 외조부가 되었다(제34대 효성왕과 제35대 경덕왕).

차녀는 장녀(소덕왕후)의 아들로 외손자가 되는 효성왕의 왕후가 된 혜명왕후이다. 그러니 효성왕 김승경은 김순원에게는 사위이자 외손자이다.

순원의 아들은 김정종인데 그에 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433) 호명은 처음에 임종의 첩이었다가 사린과 결혼하였다. 임종은 칠성우七星友(칠성우는 임종, 호림, 알천, 술종, 염장, 유신, 그리고 보종이다)의 일원이었으며 화백회의에 참석하는 중신이었다. 그는 아들이 없었는데, 진평왕의 권유로 길달吉達을 양자로 맞이하였다. 제25대 진지왕은 죽은 후 도화녀를 찾아 7일 동안 머물고 갔는데 아들이 태어났다. 그가 비형인데 진평왕이 그 신기함을 듣고 궁중에 데려다 키웠다. 비형은 밤마다 궁궐을 나가 도깨비/귀신들과 놀았다. 이때 진평왕의 명으로 길달이라는 도깨비를 데려와 국정을 도왔다. 길달은 임종의 양자가 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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