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밀려드는 이민자들에 몸살, 이민단체들 부담
이민자들 돕는 단체, 병원, 교회 등 찾아 도움 청해
보스톤코리아  2022-10-20, 17:36:34 
플로리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매사추세츠에 보낸 베네수엘라 출신의 불법이민자들, 이를 계기로 많은 이민자들이 보스톤에 몰리고 있다
플로리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매사추세츠에 보낸 베네수엘라 출신의 불법이민자들, 이를 계기로 많은 이민자들이 보스톤에 몰리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플로리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50여명의 이민자들을 마타스 비니어드로 보낸 이후 최근 수천명의 이민자들이 보스톤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이들을 돕는 이민단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신규 이민자들은 텍사스 국경을 넘어 들어 온 후 구금 센터에 보내지며 이후 비영리기관이 운영하는 쉘터, 친지들의 집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티,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정치불안정과 일자리부족, 폭력을 피해 피신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의 출신들이다. 

이들은 로건공항, 사우스 스테이션, 병원응급실, 교회의 현관 그리고 비영리 보조기관들에 모여들어 음식과 잠자리의 도움 및 이민 서류작성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기관인 첼시 소재 라 콜라보래티바(La Colaborativa)의 글래디스 베가 대표는 지난 3개월동안 밀려드는 이민자들에게 제한된 규모의 예산으로 어떻게 돕고 배분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베가씨는 “이미 800명이 어포더블 하우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이민자들에게 우선순위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주 및 지역 정부는 비록 정확한 유입 이민자들의 수치는 모르지만 일부 자선 이민 그룹들의 보고 수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매타팬의 하이티 이민자를 돕는 비영리 기관 이민가족서비스원(Immigrant Family Services Institute)은 4월부터 9월까지 총 5,200의 이민자들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6개월 기관과 비교했을 때 6배나 늘어난 수치다.  

보스톤 이민자어드밴스먼트의 모니크 투 누엔 대표는 지난 2년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이민자들의 유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셸 우 보스톤시장 대변인은 이민자들의 유입을 밀접하게 모니터하고 있으며 주 및 연방 정부 그리고 비영리 기관과 “필요 자원을 제공하고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자들의 유입은 미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시 에릭 아담스 시장은 지난 7일 쉘터에 지난 봄 이래 1만7천명의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총 6만 1천명의 이민자들이 쉘터에 넘쳐나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들 이민자들은 불법 이민자, 추방을 피하기 위해 난민 신청을 한 이민자, 그리고 합법 이민자들까지 다양한 배경으로 미국에 입국해 있다. 

텍사스의 공화당 주지사 및 민주당 시장 등 정치인들은 이들 이민자들을 모두 미 동북부 진보성향의 도시로 버스를 태워 보내고 있다. 플로리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국경을 접한 주들의 이민자 난입으로 인한 부담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자 48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을 텍사스에서 마타스비니어스 섬으로 보냈었다. 

연방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더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2백만 이민자들이 유입됐으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약 1백만 이하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뉴욕, 보스톤 등 북부 지역으로 이민자 유입이 폭증한 것은 이 남부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확하게 원했던 것이다. 이들 지역 시의 이민단체들은 끊임없이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셸 우 시장은 이민자들의 유입은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더 서비스가 좋을수록 더 많은 수요가 있게 된다”고 이를 설명했다.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이는 이민자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챈슬레인 마리우스씨와 그의 남편 레닛 스미스는 두명의 자녀와 함께 텍사스 국경을 넘어 올랜도행 버스에 올랐다. 하이티 출신의 그들은 올랜도의 친구집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필요한 이민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 보스톤에 있는 친구로부터 이민가족서비스원(Immigrant Family Services Institute)이야기를 듣고 보스톤을 향했다. 

현재 IFSI가 임시 쉘터로 사용하는 매타팬의 트리플데커에서 방을 나눠 쓰고 있다. IFSI는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민서류처리를 돕고 있다. 스미스는 하이티에서 건축자재회사에서 일했고 마리우스는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그들은 만연한 갱단의 폭력에 위협을 느껴 탈출했다.
 
뉴잉글랜드국제원(International Institute of New England)의 틸만씨는 현재 그레이터보스톤지역 자신의 기관에 약 4,200명 정도의 이주민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5% 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틸만씨는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과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이민자 단체들은 모두가 유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민자들의 대량 유입은 이민자 단체뿐만 아니라 병원들에게도 시련을 주고있다. 병원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의료적 도움은 물론 잠잘 곳을 청하고 있다. 보스톤칠드런스병원 대변인은 이민자들과 홈리스들을 위한 쉘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회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처했다. 이들은 교회를 방문한 이민자 가족들을 두고 비영리 기관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우버 운전사들과 공항의 직원들도 이미 이민자 단체의 번호를 알고 있을 정도다. 

주정부 건강보훈청의 대변인에 따르면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현재 이민자 보조 프로그램을 위해 2천만 달러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주정부는 이미 내년도 예산에 3천만 달러를 정착지원 기관에게 배정한 상태다. 

라 몰라보래티바의 베가 씨는 현재 이민자 가족들은 절실하게 거주할 곳을 찾고 있다. 한 가족은 복도에 기거하면서 한달에 $600을 내고 있다. 다른 가족은 방을 커튼으로 나누고 각 부분에 한 가족씩 기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가씨는 “가장 시급한 것이 집과 렌트비”라고 밝혔다. 
그러는 도중에도 많은 이민자들은 새롭게 보스톤을 향하고 있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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