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주식 매입을 노린다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연준은 위기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치 취해
8%인플레 상황에선 보호못해, 큰 모험 하지 말아야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보스톤코리아  2022-05-16, 22:08:54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연방준비위원회가 인플레를 잡기위해 고삐를 바짝 죄면서 주식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8%가 넘는 과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연준의 고삐죄기로 무려 10조달러의 주식 시장과 채권시장의 자산이 증발해 이는 1842년 이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주식 하락장은 지난 수십년동안 투자자들이 경험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내심과 용기 그리고 절제된 투자만이 이 같은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투자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연준은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자금으로 구제에 나섰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연준이 구제할 것이라는 타성에 젖어있다. 과거 10여년 동안 배짱있는 투자자들은 하락장 매입으로 투자자들은 큰 재산을 불려왔다. 

그러나 이 신문은 2022년에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전략이 한순간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하락장에서 곧바로 회복하리라는 믿음으로 계속 주식을 매입하는 바잉더딥스(Buying the dips)는 그동안 아주 잘 통하는 전략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몇번의 손가락 움직임이나 마우스 클릭으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것이라는 착각은 접어야 한다. 좋은 시절은 갔다. 따라서 철저한 절제, 인내 그리고 용기를 가져야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은 연준이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왔다. 2018-19년을 돌아보자. 연준이 이자율을 올리자 주식시장이 20%나 폭락했으며 바로 이자율을 내렸다. 2020년 초 팬데믹으로 폭락장이 발생하자 이자율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현금을 양적완화로 쏟아 부었다. 투자자들을 두번의 위기에서 모두 커다란 이득을 챙겼다. 

전문 투자자들은 이를 “페드 풋(Fed put)”이라 불렀다. 이는 스탁옵션 중의 하나인 풋옵션 계약에서 따온 개념이다. 풋옵션을 걸게 되면 투자자들은 일정 날짜까지 특정 가격에 팔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하락시 옵션의 만기일까지 일정가격 이하로 더 하락하는 것을 방어해주게 된다. 이처럼 연준이 언제든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엄청난 자금을 들여 구해줘 왔으므로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풋옵션을 선물해주고 있었던 것과 같은 효과를 냈었다. 

물론 연준은 주식가격이나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밴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이 같은 시장심리는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효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 연준의장이었던 윌리엄 풀은 “페드풋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시장의 붕괴는 연준이 추구하는 낮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가격을 위해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경제성장이 목표라면 시장을 지탱하는 것은 간접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 수단이 됐다.

듀크대학 애나 시슬락 재정학 교수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8년까지 평균 10% 이상의 주가폭락은 약 12개월에 걸쳐 1.3%에 가까운 이자율 인하를 불러왔다. 시슬락 교수는 연준이 주가하락 때에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이자율 인하를 선택했다. 

상황은 바뀌었다. 인플레가 고공행진을 하자 연준이 이자율 인상에 양적긴축 조치까지 취했다. 인플레가 8%를 넘는 상황에서 이자율을 내리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니 연준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험난한 시험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에디 야드니, 야드니연구소 소장은 “페드풋은 캐풋(Kaput, 폭파)이 됐다”고 말하고 “이 같은 인플레 상황에서 연준은 주식시장의 아우성에도 결코 달래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연준이 아주 공격적으로 물가의 고삐를 죄어도 언제 이 인플레의 고삐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세계 은행 수석경제학자 카멘 라인하트 박사는 “실물경제에 손상을 주지 않고 고통없이 인플레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과거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근래에 연준은 불황(recession)을 유발하지 않고 4%포인트 이상의 인플레를 잡아본 역사가 없다. 

물론 무슨 상황이든 발생할 수 있다. 달러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경우 수입물품의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좋아질 수도 있고 석유가격이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최악을 대비하면서 좋은 결과를 희망해야 한다. 인플레는 지난 몇십년간 익숙해져있던 것보다 훨씬 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연준은 당분간 생활물가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자율을 계속 올려야 한다. 

야드니 박사는 “이제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오랜 속담을 다시 상기해야 할 때”라며 “인플레와 싸우고 있는 지금 연준과 싸워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페드풋이 사라졌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장기채권과 장기채권펀드를 피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연준의 이자율 인상과 밀접하게 반응한다. 올해 20%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만약 하락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바이더딥스를 할 경우 더 하락할 것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 주식은 장기적으로 보유할 계획을 가져야 한다. 하락은 때로 폭락으로 바뀔 때가 있다. 주가회복은 지난 몇십년처럼 그리 금방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주식구매를 정기예금하듯 자동이체하라. 매달 일정금액을 자동적으로 투자한다. 따라서 거의 바닥을 치기 직전에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언제일지 알 수 없으나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투자는 충분히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에 투자한다. 시리즈1 세이빙본드(Series I savings bond)는 인플레이션율과 함께한다. 주식은 현재 여러가지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의 보호작용을 한다. 

마지막으로 큰 모험은 절대 피해야 한다. 연준은 결코 투자자들의 실패를 감싸줄 붕대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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