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바이애그라의 반전…“치매 발병률 69% 감소”
보스톤코리아  2021-12-08, 11:46:04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바이애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은 6일(현지시간) 페이슝 쳉 게놈의학연구소 수석 연구원과 연구팀이 약 723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건강 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애그라를 복용한 보험 청구자는 미복용 환자에 비해 6년 동안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애그라를 사용한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69%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고혈압, 2형 당뇨병 등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기저질환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비아그라를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애그라 외에도 혈압치료제 로사르탄, 딜티아젬, 당뇨약 메트포르민, 글리메리피드의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치매 발생률도 비교 분석했지만 비아그라 실데나필만큼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배양으로 만든 치매 환자의 뇌세포를 통해 실험한 결과 뇌세포 성장이 촉진되고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타우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 다만 전체적인 결과가 바이애그라와 치매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며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쳉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실데나필을 적용해 효능을 확인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 방법이 향후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다른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해 신약개발 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화이자, 부스터샷 항체 25배 상승 오미크론 무력화 2021.12.08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새..
발기부전 치료제 바이애그라의 반전…“치매 발병률 69% 감소” 2021.12.08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은 6일..
'내부고발로 홍역' 메타서 임원 엑소더스…메신저 대표도 퇴사 2021.12.0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홍역을 앓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에서 주요 임원의 엑소더스(탈출) 행...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오미크론에 부분적 예방 효과" 2021.12.07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부분적인 감염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머스크…"차라리 BBB통과 안되는 게 낫다" 2021.12.07
(서울·뉴욕=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강건택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출산 문제를 인류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7일(현지시간) CNBC방..